■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노민상 (박태환 선수의 스승)
금지약물 사용으로 인해 18개월 선수자격 정지처분을 받은 박태환 선수, 따라서 2016년 3월 2일까지는 선수활동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내년 8월이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올림픽이 열립니다. 선수활동 정지 기간 후에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출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요. 또 우리나라 국가대표 규정에는 금지약물로 징계를 받으면, 징계 만료 이후 3년 동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이분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박태환 선수의 은사십니다. 노민상 감독 연결하죠.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 노민상>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박태환 선수의 청문회 결과가 나왔는데요. 징계 결과 수위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 노민상> 이 결과는 말이죠. 물론 본인이 마음을 졸이는 것도 있었겠지만, 우리 국민 모두 응원을 해주신 덕분이고요. 또 연맹이라든지 관계되신 분들이라든지 태환이 부모라든지, 함께 노력해서 얻은 좋은 결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재홍> 박태환 선수 입장에서 굉장히 좋은 결과였다는 말씀이시고요.
◆ 노민상> 네.
노민상 전 국가대표 감독
◇ 박재홍> 그러면 감독님께서는 예상하셨던 결과였습니까? 청문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소 2년 정도 자격정지가 예상됐었는데요.
◆ 노민상> 그렇죠. 그런데 박태환 선수가 아시아 수영에 기여한 공로도 뿌리칠 수 없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가 있고요. 특히 그 중에서 또 하나의 이유가 됐던 건, 검찰 측에서의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또 세계수영연맹에서 바라는 건 뭐냐면요. 세계선수권이라든지 U대회라든지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에서 개최가 되잖아요. 그런 것들도 상당히 내포가 됐던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 박재홍> 내포됐다는 건 무슨 말씀이세요? 박태환 선수가 나갈 수 있게?
◆ 노민상> 그런 것들도 참작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죠.
◇ 박재홍> 한편 박태환 선수 측에서는 ‘박태환의 도핑은 의사의 과실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감독님께서도 박태환 선수가 금지약물 사용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런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 건가요?
◆ 노민상> 그 선수가 지금까지 저와 광저우아시아게임까지 했을 때, 도핑테스트에 대해서는 아주 철저하게 받았던 선수예요. 중국에서 그 두 번의 큰 게임이 있었잖아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라든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이었는데 당시 쑨 양이라든지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우리가 맞대결을 펼친 게임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도핑테스트가 아주 심하게 돌았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누구보다도 박태환 선수를 믿죠.
◇ 박재홍> 그렇기 때문에 의사의 과실이 맞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노민상> 그럼요.
◇ 박재홍> 선수 본인은 인지하지 못했던 그런 상황일 것을 확신하시는 거고요. 박태환 선수가 내년 3월 2일까지 자격정지를 받았네요. 그러면 앞으로 그 기간까지는 모든 대회는 출전이 불가능한 건가요?
◆ 노민상> 불가능하죠.
◇ 박재홍> 국제대회라든지 국내대회도 마찬가지입니까?
◆ 노민상> 그렇죠. 국내대회도 마찬가지죠.
박태환 선수 (자료사진)
◇ 박재홍> 지금 쟁점은 아무래도 내년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인데요. 그렇다면 감독님은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에 참여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노민상> 제가 볼 때는 그 정도 나이라면 아직 선수를 내려놓기는 너무 이른 나이고요. 예를 들어서 미국만 보더라도 마이클 펠프스라든지 이런 선수들을 보면 아직도 선수생활을 해요. 그런데 박태환 선수는 올림픽을 3번 출전했고, 또 아시안게임을 3번을 출전을 했는데요. 이번에 그런 사건이 있었고 선수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상당한 상처를 입었을 겁니까.
◇ 박재홍> 본인 스스로.
◆ 노민상> 그렇죠. 그런데 우리 국민 모두가 박태환 선수를 아끼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지켜줬고요.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이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 참가해서 그동안 불미스러웠던 일을 말끔하게 씻어버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또 물론 처음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지만, 처음으로 돌아가서 연습만 한다면 가능한 선수거든요.
◇ 박재홍> 명예회복 기회를 줘야 하고, 또 가능하다.
◆ 노민상> 예. 가능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국가대표 규정을 보면요. 약물복용으로 징계를 받으면 징계 완료 후로도 3년 동안 국가대표가 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 노민상> 예. 그렇죠.
◇ 박재홍> 그러면 규정을 바꿔야 되는 거 아닌가요? 특혜를 줘야 하는 상황인데요.
◆ 노민상> 이런 문제가 대두가 되는데요. 일단은 새벽에 세계수영연맹의 발표를 놓고 징계가 2년이냐, 아니냐가 관심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처음에 복용을 시도한 9월 초를 기준으로 잡아가지고 18개월 징계가 나왔으니까요. 상당히 의식적으로 도움을 준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 박재홍> 국제수영연맹에서도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18개월을 줬다?
◆ 노민상> 그렇죠.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또 큰 건 어쨌든 피해갔으니 이제는 대한체육회에서 선수가 기여한 공로가 있으니까 내규를 바꿔서라도 본인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의사를 표시한다면 그런 기회를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박재홍> 본인 의사만 있다면 기회를 줘야 한다?
◆ 노민상> 네.
◇ 박재홍> 하지만 특혜 시비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거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금지약물을 복용한 건 사실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