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뉴쏘렌토 자료사진 (사진 = 기아차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에 사는 A씨는 기아차의 올뉴쏘렌토를 구입한 직후 황당한 경험을 했다.
A씨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올뉴쏘렌토의 시동을 켜기만 하면 차량 앞바퀴 인근 차체에서 경유가 바닥으로 콸콸 쏟아지는 현상이 빚어졌던 것.
차량을 구입해 인도받은 지 하루만이다.
차량을 세워둔 지하 2층 주차장이 흥건히 젖을 만큼 경유가 쏟아져 자칫 화재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A씨는 곧바로 기아차 리콜센터에 전화했지만 "주말이기 때문에 평일까지 기다려 달라"는 답변만 받았고, 전화를 받고 나온 긴급출동 서비스 기사 역시 "견인을 할 수 없으니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륜구동차인 까닭에 일반적인 견인차로 끌고 갈 수 없고 트럭에 실어야 하는데, 지하 2층에 주차돼 있어 당장 견인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이러한 글이 퍼져나가자, 같은 모델 차량을 계약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단순 조립 불량 정도가 아니다. 차량 계약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거나 "주말이니 나몰라라 하는 안이한 대응이 더 화가 난다"는 우려와 불만이 쏟아졌다.
결국 30일 오전에서야 기아차 측은 현장에 서비스 기사를 보내 응급조치를 한 뒤 해당 차량을 지상까지 끌어올려 트럭으로 견인했다.
{RELNEWS:right}기아차 측은 "연료필터를 연결해주는 호스의 조립 불량으로 연료가 샌 것"이라며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사과했다.
이어 "전적으로 제조사의 귀책 사유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들어드릴 예정"이라며 "고객이 요청한 대로 환불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후 서비스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해서,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설명을 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기아차 측은 구조적 결함이 아닌 단순한 조립 불량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차량 기름이 줄줄 새는 아찔한 경험을 접한 운전자들의 불안이 완전히 씻길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