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철 고문치사 은폐 사건, 28년 지나 국회까지 가담하나 의구심
- 여당 의원, 박 후보자에 호의적
- 잘못된 답변 이끌고 박상옥 후보자 두둔하기 바빠
- 야당 의원들도 핵심적인 부분 못 찔러
- 목숨 걸고 진실 밝혀낸 사람들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최선 다했다?
- 검찰 조직이 밝혀낸게 무엇인가
- 인사청문회, 실체 진실에 다가가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4월 7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종부 (박종철 열사 친형)
◇ 정관용>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지금 열리고 있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친형, 박종부 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있는데요. 나와 계시죠?
◆ 박종부> 네, 안녕하세요? 박종부입니다.
◇ 정관용> 지금 계속 진행 중이죠?
◆ 박종부>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보신 소감 어때요?
◆ 박종부> 아까 청문회장에서도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동안 박종철 고문치사 축소·은폐 조작 사건의 주체는 경찰, 검찰 그리고 관계기관 개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지금 오전 청문회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 진행되어 온 것을 볼 때 행여 이 축소·은폐 조작에 이제 28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국회까지 가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 그리고 그런 자괴심이 듭니다.
◇ 정관용> 국회가 가담하고 있다, 그건 무슨 뜻입니까?
◆ 박종부> 박상옥 후보자로부터 잘못된 답변을 이끌어내고 있거나 박상옥 후보자를 두둔하기 바쁜, 그런 국회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관용> 야당 의원들도 제대로 추궁을 못하고 있습니까?
◆ 박종부> 야당 의원들의 추궁 자체가 그렇게 핵심적인 부분을 못 찌르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도 청문회 계속 되겠습니다만 앞으로 계속 진행될 청문회 동안에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좀더 함축적이고 의미 있는 그리고 핵심적인 질문을 해서 진실을 꼭 밝혀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지켜보면서 많이 답답하신 것 같은데 우리 박종부 씨 같으면 박상옥 후보자한테 핵심적으로 뭘 물어보시겠어요? 야당 의원들이 왜 이걸 못 물어볼까요? 뭡니까?
◆ 박종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그런 핵심이라는 걸 제가 말씀드린 것은 지금 계속해서 박상옥 후보자가 그 당시 검찰, 안상수 증인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들은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제가 묻고 싶은 말은 어쨌든 그당시 당신네들 검찰조직이 밝혀낸 게 무엇이었느냐, 그 당시 자기의 목숨을 걸고 묻혀진 진실을 밝혀낸 교도관 그리고 유병천 의원, 이런 분들이 계시는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게 어떻게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제가 드리는 말씀은 이렇습니다.
◇ 정관용> 실제로 박상옥 후보자는 경찰이 은폐했고 검사로서 그 은폐를 파헤쳐 낼 능력이 주어지지 못해서 안타깝다, 계속 이런 답변을 한 것으로 지금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본인은 의심도 안 했다는 겁니까? 옆에서 지켜보시니까 어때요, 또다른 범인이 있을 거라는 의심을 안 했다는 겁니까? 또 먼저 구속된 두 명으로부터 우리가 주범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자기는 전혀 못 들었다는 얘기입니까?
◆ 박종부> 박상옥 후보자는 청문회 기간 동안에 오전에도 그랬고 오후에도 그랬고 자기가 조사한 강진규 등등의 1차 수사팀이 또 다른 공범이 있지 않느냐라고 수없이 많이 질문을 했다고 하고 있습니다만 그와 같은 질문은 수사 기록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강진규에게 그와 유사한 질문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건 수사기록상에 엄연히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자기에게 유리한 그런 수사기록을 수사기록 상에서 빼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그것만 보더라도 좀 아마도 거짓증언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듭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수사기록은 지금 전체가 공개가 안 돼 있는 상태 아닙니까?
◆ 박종부> 1차 수사기록은 공개가 되어 있죠. 지난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가입해서 내려 받아서 대부분 지금 청문회 참고하고 있는 의원들도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말씀하신 것처럼 1차 수사기록 어디에도 공범이 있지 않느냐라고 묻는 당신의 질문이 없다, 이런 식의 질문이 없습니까?
◆ 박종부> 지금껏 질문했습니다. 했고 거기에 대해서 박상욱 후보자는 상당히 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 정관용> 그냥 그러고 말아요? 아무런 기록이 없는데 자기는 분명히 질문했다, 이겁니까?
◆ 박종부> (웃음) 그렇게 강변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러면 더 이상의 추궁은 지금 이어지지 않고 있고요?
◆ 박종부> 지금 현재는 증인, 참고인 나와서 이야기하고 있고요. 박상옥 후보자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은 지금 현재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이제 증인하고 참고인 같이 그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당시 주임 검사였던 지금 창원시장, 안상수 시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죠?
◆ 박종부> 네.
◇ 정관용> 지금 안상수 당시 검사는 먼저 구속된 두 명으로부터 세 명 더 있다는 얘기를 이미 2월 말에 들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그건 혹시 이번에 질문이 나왔습니까?
◆ 박종부> 네,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2월 27일에 추가 세 명의 공범에 대해서 진술을 듣고 안상수 검사는 나름대로 그 이후에 2차 수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줄기차게 검찰 내부적으로 수사를 다시 재개해야 된다고 줄기차게 투쟁을 해 왔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검찰 수뇌부 때문에 수사를 더 이상 확대 못 했었다, 그 주장인 거죠?
◆ 박종부> 네.
◇ 정관용> 오늘 밤 늦게까지 청문회가 이어질 것 같은데 지금까지 지켜본 것으로는 어떻겠습니까? 남은 시간 동안에라도 뭔가 조금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만한 그런 추궁이 이어질까요? 어떻게 보세요?
◆ 박종부> 어쨌든 희망을 해봅니다. 그리고 이번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실체, 진실에 좀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 그런 역할을 해 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여당 의원들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 박종부> 아주 박상옥 후보자에게 호의적이고요, 무엇보다 아마도 그런 부분에 가장 호의적인 것 같습니다. 다른 일반 청문회 후보자들이 갖고 있었던 많은 비리 종합세트라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박상옥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아마 깨끗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면서 박종철 사건에 개입한 수사검사로서의 지위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박상옥 후보자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어떠한 그 방점을 찍고 그런 상황을 계속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예를 들면 뭐라고 물어보는 거예요, 여당 의원들은?
◆ 박종부> 그런 것 있잖아요. 이제 후보자가 3월 중순에 여주로 발령이 납니다. 여주로 발령이 나는데 그러니까 그 이전에 추가로 공범이 3명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여주로 가는데 여주로 가면서도 추가 세 명의 공범에 대해서 수사 결정이 내려지면 언제라도 참여할 준비가 돼 있었죠. 이런 식의 유도질문이죠.
◇ 정관용> 유도성 질문을 하고 있다?{RELNEWS:right}
◆ 박종부> 네.
◇ 정관용> 아무튼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만 말씀듣고 끝나는 데까지 같이 좀 지켜봅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박종부>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박종철 열사의 친형, 박종부 씨의 말씀 들어봤습니다.
▶시사자키 프로그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