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 1일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된 경남지역에서 무상급식을 지키려는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되고 있다.
전교생이 72명인 경남 합천 초계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6일부터 3일 간의 일정으로 자녀들의 '도시락 등교'를 진행하고 있다.
저학년은 학부모들이 직접 도시락을 싸서 교실급식을 하도록 도왔고 고학년들은 학교급식 대신 도시락을 먹었다.
변영순 합천 초계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엄마들이 직장을 가지고 있다보니 평일날 모여서 시위를 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의무급식에서 유상급식으로 전환됐으면 저희도 사먹을 권리, 사먹지 말아야될 권리가 있는데 그런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합천지역에서는 '도시락 등교'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초계초등학교 학부모들의 행동을 이어 전교생 49명인 합천 가회초등학교 학부모들도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주말을 뺀 5일 간 '도시락 등교'를 실시한다. 합천 가회중학교 학부모들도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각 학년별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급식지도를 하는 형태이다.
가회초 학부모 김수정 씨는 "뭔가를 해야되는 시기라고 판단해서 초계초등학교에서 먼저 행동을 했다"며 "도시락 등교를 이어서 하게 되면 더 많은 효과와 더 많은 홍보도 가능한 것이고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보여줘야지 무상급식이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합천지역 학부모들은 8일 오전 '무상급식 재개를 원하는 학부모 대표단'을 구성해 합천교육장과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동 묵계초등학교는 56명이 가정식이었고 7명은 도시락 등교를 했다. 거창 서상중학교와 서상고는 학부모 투표를 거쳐 10일까지 도시락을 지참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거창지역 전 학교는 오는 13일 학교급식을 거부하기로 했다.
7일 하루에만 경남지역 13개 시군 학교 44곳에서 449명의 초·중·고등학생이 급식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NEWS:right}
도시락을 지참한 학생은 385명이었고 지난 주와 비교해도 200명 이상 늘었다. 집에 가서 점심을 해결한 학생은 64명으로 집계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별로 학부모 모임은 체계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창원에서 결성된 창원급식운동본부는 8일터 전체학교를 대상으로 1인시위에 들어갔다.
또 나머지 시군에서도 급식운동본부 등의 이름으로 체계를 갖춰 국회의원 면담과 급식비 납부 거부운동, 도시락싸가기, 명사초청강의, 걷기대회, 그림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