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두 달만인 지난해 10월 품귀현상이 시작됐다. 불과 2개월만에 경쟁사는 미투제품을 내놨다. 제과업계 뿐 아니라 빙과 등 먹을거리 전반, 화장품 업계까지 '허니버터' 열풍이 불었다. 그럼에도 인기는 식을 줄 몰라서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매대에서 한 봉지 구하는 게 어렵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허니버터 열풍,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얘기다.
여기까지 정리를 해놓고 보면, 8일 허니버터칩 생산공장을 증설하겠다는 해태제과 측 발표는 늦은 감이 있어 보인다. 해태제과의 절대 생산량이 달리다 보니, 제과업계에서 간만에 나온 히트상품임에도 매출 면에서 미투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사에 밀리는 수모도 겪었다.
해태제과측은 그러나 "품귀현상만으로 증설을 결정할 순 없다"며 이날 결정도 오히려 빠른 감이 있다고 했다. 기존 '짠' 감자칩 시장과 별도로 '단' 감자칩 시장이 확고하게 섰다는 판단이 있기까지 그간 여러 검토를 했다고 한다.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결정을 했다가 판매량이 뚝 떨어질 경우 그 리스크를 어떻게 감수하겠냐는 것이다.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금방 매출이 쪼그라들었던 '꼬꼬면'을 예로 들면서, 공장증설을 '꼬꼬면 리스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 감자칩 생산라인은 다른 제품을 만드는 라인으로 쉽게 변경이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