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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 '위로자' 안산 교회 추모기도회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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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주기] '위로자' 안산 교회 추모기도회 동참

    CBS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해 온 한국교회의 지난 1년을 돌아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오늘은 참사 발생 직후부터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해 온 안산지역 교회들을 찾아가 봤다. <편집자 주="">

    최광균 장로(안산 명성교회)가 손자 최진혁 군이 다녔던 단원고등학교 교정을 바라보고 있다.

     


    13일 안산시 고잔동에서 만난 최광균 장로. 하나밖에 없는 손자를 잃은 최광균 장로(81세, 안산명성교회)는 손자 진혁이가 천국에 있다는 확신으로 억장을 누르는 슬픔을 이겨내고 있다.

    손자를 하늘나라에 떠나보낸 지 1년이 지났지만, 단원고 학생들의 교복 만 봐도 눈물이 맺히는 건 1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1951년 1. 4 후퇴 때 피난 내려온 뒤 안산에서 기독교 가문을 이룬 최광균 장로. 최 장로에게 손자 최진혁 군은 신앙의 3대를 이어갈 사랑스런 아이였다. 최 장로는 "아무리 보고 싶어도 사진 속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여전히 눈물이 마르지 않는 안산 곳곳에서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가 107명이나 발생한 안산시 고잔동 일대에는 화사한 봄꽃 사이사이로 세월호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노란 현수막이 자리하고 있다. 떨어져 내리는 꽃비가 마치 현수막에 적힌 희생자 가족들의 외침을 위로하는 듯 하다.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에서는 지난 11일부터 분향소 앞마당과 기억저장소 일대에서 희생자 추모 콘서트,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촛불문화제 등이 열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특별기도회를 열어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온 안산지역 교계도 추모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1년 전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위해 매일같이 특별기도회를 열었던 모습 대신 진상규명을 위한 조용한 기도로 희생자 가족들에게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사진은 단원고 인근의 안산명성교회 모습. 세월호 희생자 6명이 신앙생활을 한 이 교회에는 희생자 가족들의 정서 안정을 지원하는 '쉼과 힘'힐링센터가 조성돼있다.

     


    단원고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안산명성교회(김홍선 담임목사).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 교회에서는 '쉼과 힘' 힐링센터를 중심으로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추모 사진전을 열고 있다. 12일 주일에는 교인들과 함께 추모예배를 드리고, 한산해진 합동분향소를 한 번 더 조문해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을 나누자고 독려했다.

    단원고등학교 운동장이 내려다보이는 힐링테라스에는 희생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부활 계란 나무가 조성됐고, 교회 입구에 마련된 대형 현수막에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글귀가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다.

    "벌써 1년이 지났구나. 우리 착한 온유, 진혁이, 예슬이, 해주, 민우 그리고 이름이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우리 친구들을 기억한다. 사랑한다."

    안산명성교회와 마찬가지로 6명의 희생자가 난 안산제일교회(고훈 담임목사).

    안산제일교회에서는 15일 저녁 7시 30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안산시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기도회를 갖는다.

    기도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는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기도 할 예정이다.

    한편, 안산 교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이후 많은 희생자 가족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안산을 떠나게 되면서 정든 교회도 떠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정서 안정을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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