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회의 비정규직은 누굴까요? 부목사와 전도사 등 부교역자들은 스스로를 '담임목사의 종’ 혹은 '계약직' 등으로 부르고 있을 정도로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었는데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목회사회학연구소가 부교역자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담임목사로부터 인격적인 대우와 적정한 사례비를 받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우선 부교역자들의 사례비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조사결과 전임목사(부목사)는 평균 월 204만원, 전임전도사는 148만원, 파트타임전도사는 78만원이었습니다.
같은 교회에 몸담고 있는 담임목사의 사례비가 평균 월 395만원인 것과 비교할 때 부교역자들의 사례비는 그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차등은 사택 제공과 통신비와 교통비 제공 등 그 이외의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엇보다 4대 보험에 모두 가입돼있다는 비율은 3.2%에 불과해, 삶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돼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배우자들이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 3명 중 2명 정도가 일을 했거나 하고있었습니다.
사역 관련 환경도 열악했습니다.
하루평균 11시간 정도를 일하면서 월요일 휴무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고, 한 교회에 머무는 기간은 평균 3년으로 고용도 불안했습니다. 게다가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퇴직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부교역자들. 하지만, 이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담임목사의 비인격적 대우였습니다.
[녹취]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제는 부교역자를 임시직이 아니라, 목회를 같이 하는 팀목회자로서 생각을 해봐야겠구요. 기본적인 삶의 보장같은 것..교회와 담임목사의 인식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교단에서 제도를 개선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조사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1월 11일부터 35일 동안 온라인을 통해 전국의 부교역자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자는 949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p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