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29일 2명 더 추가돼 12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 출장중이던 J(44)씨까지 이날 하루에만 다섯 명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11명 모두 최초 환자인 A(68)씨로부터 '2차 감염'됐다. 특히 절반인 5명은 보건당국이 당초 설정했던 '밀접 접촉자'에서 제외돼, 별도의 격리나 관찰을 받지 않아오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새로 확인된 K(79·여)씨와 L(49·여)씨 역시 A씨가 지난 15~17일 입원한 ②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중이던 환자들이다.{RELNEWS:right}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두 사람이 발열이 계속돼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A씨가 처음 외래방문한 ①병원의 간호사 H(46·여)씨, 또 ②병원에서 A씨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I(56)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오후에는 중국 보건당국이 벌인 유전자 진단 검사에서 J씨가 확진 판정을 받아 10번째 감염 환자가 됐다.
J씨는 세번째 환자인 C(76)씨의 아들이자 네번째 환자인 D(46·여)씨의 남동생으로, 지난 16일 A씨와 아내 B(63·여)씨가 있던 ②병원의 2인실에 C씨 D씨와 함께 있었다.
A씨를 5분간 문진했다가 감염된 ③병원 의사 E(50)씨, 또 A씨가 처음 외래방문한 ①병원의 간호사 H(30·여)씨를 제외하면 9명이 지난 15~17일 ②병원에서 감염됐다.
특히 여섯번째 환자인 F(71)씨와 I씨에 이어, K씨와 L씨도 당국의 '밀접 접촉자'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격리되지 않았던 ②병원의 다른 환자 4명도 F씨 이후 부랴부랴 관찰 대상에 포함돼, 이 가운데 두 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두 명은 30일중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J씨를 포함해 당국의 격리나 관찰이 없던 상태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비격리 확진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A씨로부터 감염된 1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날 현재 당국이 격리 관찰중인 인원은 지난 22일의 64명에서 두 배로 불어난 127명이다. J씨와 밀접 접촉한 45명이 추가로 격리됐고 여기엔 J씨의 배우자, 의료진 10명, 직장 동료 25명, 공항직원 2명, 승무원 6명, 탑승객 1명 등이 포함됐다.
J씨와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기내 밀접 접촉자'는 모두 26명으로, 당국은 이 가운데 아직 귀국하지 않은 19명은 귀국하는대로 게이트 검역을 실시한 뒤 격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