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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FIFA, 회장선거 즈음엔 돈으로 샤워한다"

    자진 사퇴한 제프 블래터 FIFA회장

     



    - 피파 회장 집행예산 2조 5천억규모
    - 피파 부패, 어제 오늘일 아니다
    - 돈은 많이 흘러 드는데 감찰은 받지 않아
    - 권한은 많은데 책임 안지는 게 현실
    - 블래터, 유럽에 미움 당해도 선거는 이기는 현실
    - 가난한 국가들을 돈의 힘으로 매수해왔다
    - 피파 회장 연봉? 아무도 몰라
    - 차기회장, 유럽서 나오면 개혁 가능성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3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 정관용> 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 재임에 성공한지 4일 만에 자진사퇴 발표를 했죠. FIFA 내부에 또 미국 정부가 FIFA에 대한 수사, 이거는 어떻게 시작된 것이고 앞으로 흘러갈지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포츠 전문가 최동호 씨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FIFA 회원국이 209개 나라?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돈이 엄청 많다면서요?

    ◆ 최동호> 알려진 바로는 현금으로만 1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고요.

    ◇ 정관용> 현금으로요?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1억 달러가 1000억원이니까요. 1조 5000억원.

    ◆ 최동호> 1조 5000억원이요. 그리고 한 해에 FIFA 회장이 쓸 수 있는 집행하는 예산이 2조 5000억원 정도의 규모입니다. 엄청난 자리라고 볼 수 있겠죠.

    ◇ 정관용> 그 돈이 다 어디서 오는 거예요?

    ◆ 최동호> 월드컵 우리가 엄청나게 보고 있죠. 중계권도 팔죠. 월드컵 개최지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번에 밝혀진 것처럼 돈도 오고 가고 있고요. 그리고 월드컵이 중계권도 판매를 하다 보니까, 카메라에 노출이 되다 보니까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데 광고회사에서 그냥 놓칠 리가 없겠죠. 스폰서식 판매도 하면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이렇게 돈을 많이 쌓아놓고 많이 써도 이렇게 불투명하게 해도 됩니까? 세금도 안 낸다면서요?

    ◆ 최동호> 안 되죠. 안 되는데 이게 스포츠 단체의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을 해볼까요? 저는 사실은 FIFA의 부패 혐의도 이번에 갑작스럽게 드러난 것은 아니고 한 20여 년 전부터 그러니까 블래터 회장의 전임 회장이 아벨랑제 회장이었었거든요. 아벨랑제 회장 시대에도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어 왔던 문제였었습니다. 그런데 국제축구연맹이라는 FIFA라는 단체를 누가 수사를 할까요?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는 있고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총회도 열고 월드컵도 개최하고 하는데 누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관할권이라든지 관할담당이라든지 이런 것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가 없잖아요. 거기에다가 이 스포츠 단체가 저는 이렇게 주장을 해왔는데 권한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책임은 없어요. 이 책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냐 하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4년마다 한 번씩 월드컵을 개최를 하죠. 물론 그 외에 대회도 많이 개최를 하지만 그러면서 월드컵이 인기가 있다 보니까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죠. 그러니까 누릴 것만 누린다는 얘기죠. 그런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과 사고, 책임에 관해서 그 누구도 감시하거나 견제할 세력은 없다는 거죠. 감시할 세력이라고 해봤자 언론밖에 없는데 언론도 FIFA가 워낙에 국제적인 단체이고 세계 각국을 무대로 하다 보니까 우리나라 언론에서 FIFA 전문으로 취재하는 기자들은 없습니다, 사실. 스위스 취리히에 한 명을 보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 정관용> 전담하기는 어렵죠. 일이 있을 때는 하겠지만.

    ◆ 최동호> 그래서 기껏 취재를 해봐야 월드컵과 관련된 행사가 있을 때에만 취재를 가는데 이러다 보니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책임은 없는 그런 행태를 갖고 왔는데 이번에 블래터 회장까지 물러나게 되고 부패혐의 수사를 받게 된 것을 이런 의미로 봤을 때 저는 올 것이 왔다, 터질 것이 터졌다라고 보는 거죠.

    ◇ 정관용> 방금 관할권이나 이런 게 좀 애매하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스위스가 먼저 시작했고 미국이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그런 모양새죠.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미국이 칼을 빼들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의 이유가 있거든요. 우선은 뉴욕검찰 중에서 수사를 직접 하고 있는 검사 중에서 FIFA 내부에 있는 윤리위원회에서 근무했던 분이 계십니다. 때문에...

    ◇ 정관용> 내부 사정을 많이 아네요.

    ◆ 최동호> 네, FIFA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또 FIFA의 행정이 얼마나 불투명한지를 잘 알고 있는 검사들이 있고요. 또 척 블레이저라는 미국 출신의 집행위원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분이 몇 해 전에 옷을 벗게 됐어요. 왜 옷을 벗게 됐느냐면 부패 혐의 때문에, 뇌물수수가 걸려서. 그리고 북중미 쪽에서 블레이저가 굉장히 권력을 누리고 있는 축구계의 주요 인물이었었는데 거기서 ‘미스터 10%’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부패가 심했었거든요.

    ◇ 정관용> 10%씩 뗀다?

    ◆ 최동호> 그렇습니다, 네. 그래서 돈세탁하고 뇌물수수 혐의로 이번에 수사를 받아서 중형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검찰과 타협을 한 거죠. FIFA에 정보를...

    ◇ 정관용> 주겠다?

    ◆ 최동호> 네, 감형을 받는 조건으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했다고 합니다. 이후 과정에서 미국 뉴욕검찰이 많은 정보와 단서들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 증거를 확보하니까?

    ◆ 최동호> 네.

    ◇ 정관용> 그런데 이제 블래터 회장이 지금 몇 년째 회장이죠?

    ◆ 최동호> 5선에 이번에 당선이 됐는데 98년에 당선이 됐으니까 17년간 FIFA 회장으로 군림을 해서 그 이전에 FIFA 내 2인자죠. 아벨랑제 회장 시절에 사무총장으로부터 쭉 있었기 때문에 이 사무총장과 회장으로서 근무한 기간을 다 합치면 한 34년 정도가 됩니다. 그러니까 FIFA 내에서 잔뼈가 굵었다라고 볼 수가 있겠죠.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 이런 부패수사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그 상황에서 투표가 이루어졌는데도 당선됐잖아요.

    ◆ 최동호> 네.

    ◇ 정관용> 그 상황에서도 투표에 자기가 사퇴하지 않고 나갔다고 하는 얘기는 정면 돌파 하겠다는 걸로 읽혔는데.

    ◆ 최동호> 자신감이 있었겠죠.

    ◇ 정관용> 그래서 또 뽑혔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4일 만에 자진사퇴를 했어요. 이거는 뭐예요, 그러면?

    ◆ 최동호> 그 상황은 현재 이제 FIFA의 부패와 관련된 스캔들에 대해서 스위스의 검찰하고 미국의 FBI가 수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스위스 검찰과 FBI 수사의 칼끝이 블래터 회장을 겨냥하고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 정관용> 그건 안 그럴 수가 없죠. 회장 그 다 밑에 있는 사람이 중형을 받을 것 같다 해서 정보를 줬다 등등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 모든 부패고리의 핵심은 블래터 회장 아닙니까?

    ◆ 최동호> 블래터 회장이셨죠. 그런데 결정적으로 블래터 회장이 그동안 선거 직전까지도 ‘나는 부패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뇌물과 관련이 없다’라고 부인을 해왔었거든요. 그리고 그 책임을 일부 2인자인 사무총장 제롬 발케에게 다 미뤄왔었습니다. 그랬는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서 1000만 달러의 돈이 FIFA 계좌로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계좌이체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문서가 밝혀진 것입니다. 이 문서가 밝혀진 지 3시간 만에 그러니까 오늘 새벽에 자진사퇴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죠. 결정적인 증거가 잡혔다라고 보는 거죠. 이런 상황 속에서 실질적으로 제가 생각해보건데 그동안 이번에 5선 회장에 당선도 돼왔지만 반 블래터 진영 그러니까 세계축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에서 하나같이 똘똘 뭉쳤거든요, 반 블래터 진영으로. 그러면서 FIFA를 탈퇴하겠다는 논의가 이미 시작이 됐고요. 그리고 월드컵을 대체할 새로운 대회를 만들자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거거든요. 이런 상황 속에서 세계 축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이 하나같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FIFA 회장직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반 블래터 진영이 그렇게 똘똘 뭉쳤지만 회장 선거에서 꺾어 누를 정도까지 안 되는 거군요.

    ◆ 최동호> 거기에는 또 우리 선거의 함정이 있죠. 왜냐하면 그건 저는 돈의 힘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돈의 힘?

    ◆ 최동호> 네, 뭐냐 하면 아프리카나 남미 이쪽에서는...

    ◇ 정관용> 그러니까 블래터 회장 측에서 가난한 나라 쪽의 대표들을 돈으로 산다?

    ◆ 최동호> 네.

    ◇ 정관용> 쉽게 말하면?

    ◆ 최동호> 네.

    ◇ 정관용> 그런데 그런 것도 사실은 다 처벌대상 아닌가요?

    ◆ 최동호> 처벌대상이죠. 처벌대상인데 지금까지 FBI 수사의 주요혐의는 1억 5000만달러 정도 그러니까 2010년도부터 시작해서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에서 수수한 뇌물의 규모가 1억 5000만 달러라고 지금 집계가 되고 있거든요. 이 부분을 주요한 혐의로 지금 수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면 사임했다고 하는 얘기는 이제 완전히 백기 들었다는 걸로 해석해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블래터는 결국 그러면 처벌 받게 되는 거예요? 증거가 나와서 그 사실이 알려지고 몇 시간 만에 사퇴했다.

    ◆ 최동호> FBI의 수사결과를 지켜는 봐야 되겠죠. 그러나 린치 법무장관이 워낙 강경하게 이 블래터 처벌과 FIFA 개혁에 대한 의지, 천명을 몇 차례나 했었거든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미국 출신의 집행위원, 이분의 내부비리 고발로 단서를 확보한 상태였었기 때문에 굉장히 자신감도 표명을 했습니다. 때문에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이번에는 쉽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요. 또 의외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FIFA 회장이라는 자리가 막강한 자리입니다. 왜냐하면 대표적으로 FIFA 회장이 일부러 미국 대통령을 만날 일은 없죠. 축구를 관장하는데 미국 대통령한테 아쉬운 소리 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데 미국 대통령은 가끔가다가 FIFA 회장을 만나야 될 일이 있습니다.

    ◇ 정관용> 왜요?

    ◆ 최동호> 월드컵을 유치하려고 하면.

    ◇ 정관용> 아, 미국이 유치하려고 원할 때?

    ◆ 최동호> 네. 푸틴도 러시아 월드컵 개최하려고 FIFA에 상당한 공을 들였거든요. 이런 게 지금 근 100년 이상 지속되다 보니까 FIFA의 인맥과 세계 주요 각국의 정치인들과의 어떤 커넥션도 저는 분명히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것들을 보게 됐을 때에 이게 쉽게 처벌을 하기는 어려운 자리기이는 하나 이번에는 워낙 국제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고 또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사이기 때문에 좀 지켜봐야 된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리고 지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정해져 있죠?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카타르라고 하는 데가 말이 많았던 데 아닙니까?

    ◆ 최동호> 아, 말이 너무나 많았죠. 그러니까 저도 깜박 속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뭘요?

    ◆ 최동호> 그러니까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하는 IOC의 총회, 이때 우리도 도전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시쳇말로 우리는 물을 먹었죠. 그런데 우리가 주장했던 것들을 한 번에 뒤집어 놓은 카타르의 아주 서프라이징한, 놀랄만한 주장이 하나 있었거든요.

    ◇ 정관용> 뭡니까?

    ◆ 최동호> 사막에서 축구를. 그런데 더운데 어떻게 할 거냐? 축구장 전부 에어컨 달겠다고 했습니다.

    ◇ 정관용> 완전 돔구장으로?

    ◆ 최동호> 네. 그래서 깜짝 놀랄만한 아이디어였거든요. 그리고 축구를 전 세계에 보급을 시키겠다. 그러니까 중동지역 사막에서는 축구가 어려운데 이걸 개척하겠다는 의미였기 때문에 좋은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온갖 뇌물이 오고 갔다는 얘기였고요, 이게 워낙 문제가 돼서 FIFA 내에서도 윤리위원회 등등에서 미국 검찰 출신입니다, 이 가르시아라는 사람을...

    ◇ 정관용> 자체 조사관으로?

    ◆ 최동호> 네, 조사를 해서 420쪽짜리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이 최초의 가르시아의 420쪽짜리 보고서가 FIFA에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물은 42쪽으로 줄어들었죠.

    ◇ 정관용> 아하...

    ◆ 최동호> 자체조사의 한계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엄청난 뇌물 같은 것을 주고서라도 유치하려고 하는 걸 보면 우리도 한.일 월드컵 하긴 했습니다만 그만큼 또 남는 게 많은가요?

    ◆ 최동호> 그것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국제적인 메가스포츠 이벤트,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경우인데 우리가 몇 차례 경험을 했죠. 그러니까 대부분의 메가스포츠 이벤트 같은 경우는 경제적으로 이렇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실익을 남기는 경우는 없습니다, 없고요. 거기다 이제 규모로 보나 스케일로 봤을 때에 올림픽보다는 월드컵이 훨씬 더 큰 규모이거든요. 단 한 가지의 이점은 있습니다. 뭐냐 하면 올림픽에서 우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분산개최를 얘기하고 있죠. 기존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두 개 국가 이상 또는 두 개 도시 이상에서 개최할 수 있게 분산개최를 허용을 했는데 이전까지는 올림픽은 가장 콤팩트한.

    ◇ 정관용> 한 도시에서.

    ◆ 최동호> 네. 그런데 월드컵은 콤팩트한 경기장 시설이 아니라 또 여러 도시에서 개최할 수 있게 해 놓았죠.

    ◇ 정관용> 그러니까 월드컵은 국가 단위로 유치하고.

    ◆ 최동호> 그렇죠.

    ◇ 정관용> 올림픽은 도시 단위로 유치하잖아요.

    ◆ 최동호> 네, 이런 특징은 있는데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통해서 그렇게 기대했던 경제효과를 거둔 사례는 많지는 않고요. 오히려 경제적으로는 부담을 많이 지게 되고 경제보다는 정치적인 효과를 누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죠.

    ◇ 정관용> 또 국가 이미지가 좋아지고 하는 것은 간접적 경제 영향 같은 것도 있으니까 그런 등등으로 뇌물까지 주고서라도 유치하려는 나라들이 많고 경쟁이 붙고 그러다 보니 FIFA 집행부는 더욱 갑의 위치에 서서 돈을 많이 당기고.

    ◆ 최동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걸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 장치는 아무 데도 없고.

    ◆ 최동호> 없다는 얘기죠.

    ◇ 정관용> 회계가 공개되지 않으니까 세금 내는 데도 전혀 없고.

    ◆ 최동호> 네.

    ◇ 정관용> 이게 지금 민간단체죠, 성격은?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감시와 견제 세력이 없다는 것이고요. 얼마나 비밀스럽고 이게 불투명하느냐면 FIFA 회장의 연봉을 지금 아무도 몰라요. 그냥 추측으로만 뭐 연간 7억원이다 아니면 40억원이다 이렇게 얘기만 나오고 있는데 아무도 정확하게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수사 와중에 전 집행위원 출신 중에 한 사람이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FIFA 회장선거하고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할 즈음에 우리는 돈으로 샤워를 한다’, 이 정도까지 표현을 했습니다.

    ◇ 정관용> 이제 앞으로 얘기해봅시다, 그러면. 말씀하신 블래터는 미국 정부 대통령과의 관계 등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처벌을 받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좀 두고 봐야 된다, 여기까지 말씀하셨는데 하지만 어쨌든 회장직은 그만 둘 것 아닙니까?

    ◆ 최동호> 네.

    ◇ 정관용> 그러면 앞으로 FIFA는 달라지나요, 깨끗해지나요?

    ◆ 최동호> 이제 사실 그 점에 관해서는...

    ◇ 정관용> 구조와 시스템이 이럴 때 한 사람 바뀐다고 달라지는 것 없잖아요?

    ◆ 최동호> 그런 면으로 봤을 때 저는 반신반의를 하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이냐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봅니다. 오늘 오후 기자회견에서 정몽준 축구팀 명예회장도 간접적으로 언지를 했거든요.

    ◇ 정관용> 도전해보겠다?

    ◆ 최동호> 네, 심각하게 진지하게 고려를 해보겠다라는 뜻까지 밝혔는데 예를 들어서 FIFA의 이런 구조적인 부패를 끊임없이 지적을 해오면서 개혁을 요구해 왔던 유럽축구연맹 쪽의 인사가 회장직을 맡게 된다라고 한다면 개혁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고요. 이번에도 몇 차례 개혁을 요구하는 쪽에서 회장 입후보한 분이 서너 명 됐었는데 요르단 출신, 요르단 왕자죠, 후세인 왕자로 단일화가 됐거든요. 그럼에도 패배를 했는데 유럽 축구연맹이 아닌 중동이나 아프리카, 다른 쪽의 인물이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우리가 원하는 만큼 개혁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면 블래터 회장은 이제 회장직을 내놓고 사임했지만 또 다음 번 집행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치열한 물밑 또 협상, 정치공방 내지는 돈 보따리 왔다갔다가 시작되고 있겠군요.

    ◆ 최동호> 그게 바로 이제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보는데요. 블래터 회장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차기 회장을 뽑는 임시총회를 열겠다, 그런데 입후보한 사람들이 충분히 캠페인 그러니까 선거운동을 얘기하는 거죠, 캠페인 할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를 했거든요. 그래서 빠르면 12월, 늦으면 내년 3월까지 뽑겠다는 얘기인데.

    ◇ 정관용> 그때까지는 자기가 회장직을 유지한다는 거고?

    ◆ 최동호> 네, 선거관리체제의 수장을 맡게 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최동호> 정몽준 회장도 오늘 기자회견 중에 나온 얘기 중 하나가 2인자인 그 발케 사무총장이 당장 업무를 중지시켜야 된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최동호> 이 얘기는 뭐냐 하면 블래터 회장과 같은 세력이 있는 분들이 아직까지도 FIFA를 좌지우지하는 행정직에 있기 때문에 다음 선거에 그 회장직을 뽑는 것도 과연 공정하게 될지 또 블래터 쪽에 있었던 반격이 시작될 수도 있다라고 보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이제 미국의 수사진행 과정 그리고 블래터 진영이 어떻게 반격하는지, 반 블래터 진영은 어떻게 합칠 수 있는지... 뭐 첩첩산중이네요. (웃음)

    ◆ 최동호> (웃음) 돈과 권력이 모인 장소에는 스포츠라도 이렇게 암투가 벌어집니다.

    ◇ 정관용> 사임했다고 해서 백기 들었나 했더니 하나도 아닙니다, 시작이 불과하군요.

    ◆ 최동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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