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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겪은 홍콩, 발병 아파트 동까지 공개"

보건/의료

    "사스 겪은 홍콩, 발병 아파트 동까지 공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해 전염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객들이 검역소를 통과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정부당국이 메르스 발병지와 발병병원에 대한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몇해전 메르스와 비슷한 증상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렀던 홍콩의 경우 발병 지역과 환자 거주지까지 공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한인 매체인 '위클리 홍콩'의 권윤희 대표는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설명했다.

    권 대표는 "홍콩의 경우 과거 (사스가 창궐했을 때) 어느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는지 아파트 이름과 동까지 공개했다"며 "어느 빌딩, 어느 회사에서 발생해 어디에서 치료를 받았는지 공개해 시민들 스스로가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홍콩 시민들은 한국 정부가 이같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잠복기에 있었던 한국인이 홍콩을 경유한 것에 당황해 하고 있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한국 정부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 정부는 '한국을 찾는 홍콩시민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만큼 병원을 공개하라'고 한국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세월호 사건 이후 (홍콩 현지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메르스 대응책까지 세월호와 비슷하고 환자들이 넘쳐나니까 한국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내가 한국을 다녀왔는데 이번주 토요일 원래 홍콩 친구를 만나기로 했지만 그가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뒤 만나자'고 했다"며 "하지만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홍콩 친구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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