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라크에 군사 훈련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11일(현지시간)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안바르 주에 설치되는 훈련소와는 별도로 다른 지역에 훈련소를 더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이라크 안바르주 알타카둠 기지 안에 새로운 군사 훈련소를 설치하고 미군 병력 450명을 추가 배치하는 방안에 서명했다.
이라크 내 다른 지역에 훈련소를 추가 설치하는 것은 미군 병력의 추가 파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계자는 추가 파병을 피하기 위해 이라크 내의 병력을 이동 배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금까지 지상군 파견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이라크군에 대한 훈련과 지원을 통해 IS를 격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IS 격퇴전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지지부진하자 오바마 정부가 조금씩 병력을 늘리며 다시 이라크전의 수렁으로 빠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지상군 파병을 포함한 강력한 격퇴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추가 훈련 병력 투입 결정 직후 오바마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이 과거 베트남 전쟁의 실수를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현재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 군사고문단은 3080명으로, 전날 발표된 450명의 추가 배치 병력까지 포함하면 3500여명으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