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자료사진)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새정치연합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보수쪽으로 정체성을 이동하고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후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돈 교수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모임 '더좋은 미래' 초청강연에서 2012년 총선 때를 예로 들면서 "보수당은 좌클릭해도 와글와글 넘어가지만 야당은 진보당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분명히 있다"며 "그러나 집권을 위해서는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외연을 넓히기 위해 노선을 상당히 오른쪽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노동당이 선거에서 지더라도 우리 길을 간다는 노선을 고집하다 매일 패배했던 것을 새정치연합이 눈여겨봐야할 사례로 거론했다.
이 교수는 내년 총선전략으로 복지 편중 지양, 증세공약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야권이 선거승리와 재집권을 위해서는 과거정권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과거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에 대한 존경이 거의 없다. 그래서 창조적 파괴가 되지만, 새정치연합은 두 전직 대통령에 너무 묶여 있어 한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의 역사성은 흘려보내고 이제는 그 분들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말할 수 있어야 선거도 잘 할 수 있고 집권 후에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정부를 잘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돈 교수는 공천제도의 획기적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공천제도가 제일 문제"라며 "오픈프라이머리나 당원경선, 여론조사가 크게 정확하지 않고 현역의원들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며 "이 문제를 여야가 합의해 해결하지 않는 한 정치발전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공천제의 대안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식 결선투표제를 제안했다. 경선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최다득표자를 결선에 올리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