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메르스 환자 발생이 다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2일 오전 "메르스 확진자가 전날보다 3명 늘어난 172명"이라며 "사망자도 2명 추가돼 2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170번(77) 환자는 지난 6일 76번(77·여) 환자와 건국대학교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 감염됐다. 171번(60·여)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고, 172번(61·여)는 대청병원 간병인이다.
특히 171번 환자의 경우 당국 발표대로라면 24~26일의 잠복기 이후 확진된 셈이어서, 역학조사 결과에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다.
메르스 신규 환자는 지난 19일 1명, 20일엔 한 명도 나오지 않아 '감소세' 전망을 낳았지만, 전날과 이날 각각 3명씩 발생하면서 다시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망자도 2명 추가돼 27명으로 늘어, 치사율은 15.7%로 치솟았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됐다가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101번(84) 환자가 숨졌고, 대전 대청병원에서도 128번(87) 환자가 사망했다. 두 명 모두 암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선 11명, 대청병원에선 3명의 메르스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27명 가운데 남성은 20명(74.1%), 여성이 7명(25.9%)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9명(33.3%)으로 가장 많고, 70대 8명(29.6%), 80대 5명(18.5%), 50대 4명(14.8%), 40대 1명(3.7%) 순이다.
완치된 환자도 7명 추가돼 지금까지 퇴원자도 5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최연소 환자이자 유일한 10대 환자였던 67번(16) 환자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격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던 55번(36)과 68번(55·여), 144번(71) 환자도 완치됐다. 또 22번(39·여), 49번(75), 130번(65·여) 환자 역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RELNEWS:right}
이로써 현재 치료중인 환자는 95명이며, 이 가운데 14명은 상태가 불안정해 에크모나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메르스 환자 가운데는 병원 입원 또는 내원한 환자가 80명(46.5%)으로 가장 많았고, 환자 가족이나 가족 이외의 문병 등 방문객이 59명(34.3%), 의료진 등 병원 관련 종사자는 33명(19.2%)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05명(61.0%), 여성이 67명(39.0%)이다. 연령은 60대가 36명(20.9%)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35명(20.3%), 40대 30명(17.4%), 70대 28명(16.3%), 30대 26명(15.1%)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