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문화 일반

    '사스가 일본'…무슨 뜻인지 아세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웹서핑을 하던 중 '사스가 일본'이란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사스? 11년 전 유행했던 전염병 사스가 일본에서 유행하나?

    궁금증에 게시물을 클릭해보니 일본여행을 추천하는 포스팅이 나왔다. 아, '사스'가 아니라 '사스가'란 일본 지역이름인가?

    그 후로도 인터넷에서 '사스가'란 단어가 자주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쓰임새는 제각각이었다.

    '사스가 무도 꿀잼'

    '사스가 아이폰'

    알고 보니 요즘 네티즌들은 '역시, 과연, 대단한'이란 뜻의 일본어 '사스가(さすが)'를 신조어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인터넷 신조어는 보통 우리말을 변형시켜 사용하지 않나?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신조어도 있나?

    의문이 들어 우리가 쓰는 신조어 중 일본어를 추려 보니,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본어를 신조어로 사용하고 있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일본어 그대로를 '신조어'로

    '야레야레(やれやれ)'란 말은 일본어 감탄사로 '이런이런, 아이고, 맙소사' 등의 뜻이다.

    요즘 네티즌들은 '야레야레'를 유행어로 사용한다. "야레야레 시험 망했어", "야레야레 콘서트 티켓팅 성공했다!" 등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야레야레'를 쓰고 있다.

    일본어로 '나니(なに)'는 가히 대중적이다. 일본어로 '뭐야?'라는 뜻인데, 신세대들은 종종 상대에게 반문할 때 장난스럽게 '나니'로 대답한다.

    또한 일본에서 유행한 신조어 '츤데레(つんでれ)'란 단어도 자주 사용한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을 지칭할 때 '츤데레'를 쓴다.

    그간 마땅히 대체할 우리말이 없어 '츤데레'를 사용해왔지만, 되도록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주장에 의해 순우리말 '흥헤롱'이란 새로운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흥헤롱'이란 단어가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으며, 아직도 '흥헤롱'보다는 '츤데레'가 더 많이 쓰인다.

    ◇ 일본어를 변형해 '신조어'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본어를 직접 변형하여 신조어로 쓰는 경우도 있다.

    연예인 사진에 '낫닝겐'이란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낫닝겐'은 영어 'not'과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닝겐(にんげん)'이 합쳐진 말로,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김태희 낫닝겐"

    {RELNEWS:right}"원빈 낫닝겐"

    위와 같이 주로 굉장히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인간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예쁘고 잘생겼다는 뜻이다.

    '젠젠무'는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만, 검색해도 뜻은 나오지 않는다. '젠젠무'란 '전혀'를 뜻하는 일본어 젠젠(ぜんぜん)과 無(없을 무)가 합쳐져 '전혀 없다'란 의미다.

    다음달 8월 15일은 광복 70주년. 70년이 흘렀지만 오뎅, 다데기, 구라, 뗑깡 등 생활 속 일본어는 여전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일본어 잔재도 뿌리뽑지 못했는데, 굳이 일본어로 신조어를 만들어 써야만 하는걸까.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