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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대신 못질"…집짓기 봉사에 빠진 여대생

사회 일반

    "토익대신 못질"…집짓기 봉사에 빠진 여대생

    방학 때마다 집짓기 봉사활동하는 대학생 차은주씨

    -대학입학 후 방학때마다 해비타트 집짓기 봉사
    -4개동 24가구 보금자리 완성...말로 표현 못할 뿌듯함
    -취업 위한 스펙용 아니라 중독되는 봉사의 즐거움
    -토익 공부보다 땀의 값어치 알게 돼 소중한 경험
    -가난한 자에게 집은 가난 벗어날 수 있는 원동력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싶지만, 집짓기 봉사활동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아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차은주 학생 (창원대학교 건축학과 3학년)

     



    ◇김효영 : 날씨 정말 덥죠. 이 무더위 속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이 있어서 만나보겠습니다.
    창원대학교 건축학과 3학년 차은주 학생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차은주 : 안녕하세요

    ◇김효영 : 반갑습니다. 편견이지만, 집짓기 봉사활동이라 해서 남학생일줄 알았습니다.

    ◆차은주 : 하하. 네 어떻게 현장에서 일하냐 이런 얘기 많이 듣긴해요.

    ◇김효영 : 집짓기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게 된 겁니까?

    ◆차은주 : 학교 입학해서 보니까 집짓기 동아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가입한 이후에 활동하게 됐어요

    ◇김효영 :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집짓기 봉사입니까?

    ◆차은주 : 네. 무주택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해비타트라는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건축자재비만 받고 저희가 집을 제공하는 시스템이에요.

    ◇김효영 : 그렇군요. 지금 집 짓고 있는 현장이 어딥니까?

    ◆차은주 : 제가 있는 곳은 경남 진주에 있는 현장이고, 다른 곳에 춘천 광양 전국적으로 많이 있어요.

    ◇김효영 : 많이 덥잖아요. 요즘. 일하기 힘들지 않아요?

    ◆차은주 : 아 요즘 한창 날이 더워서 엄청 힘든데 힘든만큼 저희가 땀흘리고 보람되니까 더위정도는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김효영 : 기특합니다.

    ◆차은주 : 하하.

    (사진=차은주 학생 제공)

     



    ◇김효영 : 건축학과니까 전공분야이긴 하다. 그쵸?

    ◆차은주 : 네

    ◇김효영 : 어떤 일을 합니까?

    ◆차은주 : 이 곳에서는 전공과 관련없이 봉사할 수 있고요. 학력 나이 상관없이 팀장님이 배분해주는 일을 맡아서 봉사하고 있어요.
    오늘 제가 맡은 일은 천장 작업인데요. 못질도 하고, 톱질도 하고...다양한 일을 매일 하고 있어요.

    ◇김효영 : 네. 1학년 때부터 계속하고 있는거죠?

    ◆차은주 :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쭉하고 있어요.

    ◇김효영 : 그동안 집을 몇 채나 지었습니까?

    ◆차은주 : 그동안 저희가 한동당 4세대가 들어가는 집을 짓고 있는데 이번 것까지 포함하면 6개동 정도.

    ◇김효영 : 6동?

    ◆차은주 : 네.

    ◇김효영 : 그러면 24가구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줬습니다. 그쵸?

    ◆차은주 : 네.

    ◇김효영 : 정말 대단합니다. 그렇게 집이 완성된 것을 볼 때 어떤 기분이 듭니까?

    ◆차은주 : 처음에는 '이게 언제 완성되겠나?. 사람이 살겠나?' 이런 생각이 들었데 다음에 오면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 신기하고요. 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과 그런 느낌이 있어요.

    ◇김효영 : 나중에 취업할 때 도움이 되는 스펙쌓기용으로 시작 한 것은 아니죠?

    ◆차은주 :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동아리 가입했던 것인데, 점차 중독된다고 해야하나? 너무 재미있어서 해마다 오게 되는 것 같아요.

    ◇김효영 : 어떤 점이 재미있습니까?

    ◆차은주 : 평소에는 학교에서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배우고 맨날 똑같은 사람 만나고 하는데 여기오면 활동적이고 다양한 사람들 만날 수 있고 그런 분들과 얘기하다보면 다른 세상도 알게 되고 그런 점이 좋은 것 같아요.

    ◇김효영 : 아하.. 그런데 친구들은 열심히 토익공부하고, 어떤 친구들은 아르바이트 해서 학비를 벌기도 하고 하는데, '나는 여기에서 뭐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차은주 : 처음에는 방학끝나고 나면 알바해서 외국 갔다오고 토익성적 많이 몇 점이니 많이 들려서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어떻게 보면 자기 스펙보다는 여기 현장에 와서 다른 사람 만나고 인생공부의 느낌이랄까 그런게 훨씬 여기에서 봉사하는게 더 땀의 값을 알게 되는게 더 소중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사진=차은주 학생 제공)

     

    ◇김효영 : 맞습니다. 은주 학생에게 집은 어떤 의미입니까?

    ◆차은주 : 저한테 집이라고 하면 건축학도의 마인드보다는 여기에서 현장에서 봉사자로써 느끼는 것은 집이 보통 사람이 엄청 피곤하고 힘들 때 생각이 나잖아요. 충전기와 같이 집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해서 재충전을 해서 나가는 곳이 아닐까요? 하하

    ◇김효영 : 가난한 자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요?

    ◆차은주 : 음.. 가난한 자에게 집이란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가장 얻기 힘든게 집이 잖아요. 집이 있으면 좀 더 내가 가난하고는 상관없이 더 힘을 내서 열심히 생활해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효영 : 말도 잘하네요. 하하

    ◆차은주 : 하하

    ◇김효영 :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 할 거구요?

    ◆차은주 : 네. 저는 대학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꾸준히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구요. 시간과 능력만 된다면요. 하하

    ◇김효영 : 그래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차은주 : 아무래도 저는 설계 담당.. 건축학과이다 보니까 시공쪽으로는 처음에 관심이 없었는데, 봉사를 하다보니까 시공쪽으로 많이 생기더라구요. 아무래도 건축세계가 여자들이 좀 하기 힘들고 시공은 더더욱 힘든 역할인데,그래도 그런 장애물을 넘어서서 시공쪽에서 일해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러면 건설회사에 취업을 해야겠군요?

    ◆차은주 : 할 수만 있다면 건설회사에 취직하고 싶긴해요.

    ◇김효영 : 건설회사에서 여학생은 많이 안뽑습니까?

    ◆차은주 : 건설회사에서 여학생은 아마 드물게 1년에 1명, 2명 될까말까 하다고 들었거든요.

    ◇김효영 : 아휴 그려면 어떻게 하죠?

    ◆차은주 : 아니면 계속 봉사단체에서 일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김효영 : 앞으로 집짓기 봉사활동을 삶의 본업으로 삼아도 좋다?

    ◆차은주 : 네.

    ◇김효영 : 부모님께서는 뭐라고 하세요?

    ◆차은주 : 처음에 부모님께서는 여름 방학동안 2~3주 가니까 딸이 공사현장 가서 뭐하나 하고 이런 생각 많이 하시고 얼굴이 많이 타고 하니까 가서 얼굴 타면서 무슨 일하냐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제가 설명드리고 나니까 매년 좋은 일 한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그래도 가면 니가 배울게 많다고 격려도 해주세요.

    ◇김효영 : 화장품 바른 얼굴보다 은주 양의 새까맣게 탄 얼굴이 더 이쁠 것 같습니다.

    ◆차은주 : 하하

    ◇김효영 : 꿈을 한 번 이야기 해주실래요?

    ◆차은주 : 소소한 꿈은 취업이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 일 것 같은데 그 취업문제 일단 접어두고 앞으로 해비타트 운동이 많이 확산되어서 무주택 가정들에게 많은 집들을 공급하고싶은 소소한 꿈이 있습니다.

    ◇김효영 : 고맙습니다.
    혹시 방송을 듣고 해비타트 운동에 나도 좀 동참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차은주 : 그런분들은 인터넷에 해비타트라고 검색하시면 홈페이지에 잘 설명이 되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주변에 가까운 지부나 지회로 봉사신청을 하시면 친절하게 도와드릴거에요.

    ◇김효영 : 알겠습니다. 다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차은주 : 네.

    ◇김효영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차은주 :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해비타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창원대학교 건축학과 3학년 차은주 학생 만나봤습니다. 기특하죠? 이런 청년들 만나보니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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