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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통일 의식, 23년만에 '통일 불필요 26%→42%↑'

사회 일반

    청소년 통일 의식, 23년만에 '통일 불필요 26%→42%↑'

    '통일해야 35%→15%↓'…통일 동력 저하 우려

    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 통일박람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휴전선 전시물에 통일을 바라는 바람개비를 달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미래 통일의 주역인 청소년들. CBS노컷뉴스는 서울 인문계 고등학생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23년 전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자체 분석해 봤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21개 서울 인문계 고등학교별로 각 1학급씩 선정해 총 583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집된 자료는 SPSS/PC+ 방식으로 처리했다.

    지난 1992년 한국청소년연구원이 전국 인문계 고등학생 89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했더니, 23년 전에 비해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크게 희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연구원은 당시 전국 중고대학생 3,8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바 있다.

    학생들은 통일을 자신들과는 별 관련이 없는 미래세대의 일로 생각하고 있고, 자신들은 통일에 기여할 능력이 없다는 응답 역시 크게 높아졌다.

    (그래픽=김성기 PD)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일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과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거꾸로, 통일이 되면 좋겠지만 여건이 안되면 반드시 이뤄질 필요는 없다는 응답은 크게 높아졌다.

    특히, 북한을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할 우리 민족의 영토'라고 본 응답은 25.2%에서 5.8%로 대폭 줄어들었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전영선 교수는 "북한을 통일을 해야 하는 대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존재라거나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약한 것으로 통일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통일의 장애요인으로는 남북한의 군사적 대립과 경제력 차이가 지난 92년에 비해 각각 10% 포인트 가량 늘어나 10% 중반대를 기록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통일문제에 대한 논의 중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는 '남북한을 적대·대립관계로만 생각한다'는 응답이 10%에서 31%로 가장 크게 늘었고, 실현가능성이 적고 너무 추상적이라는 응답 역시 18%에서 30%로 늘었다. 정부중심으로 이뤄져 일반 국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46%에서 23%로 절반 이상 줄었다.

    (그래픽=김성기 PD)

     

    통일이 빠른 시일내에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은 대폭 줄어든 반면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는 응답은 두배로 증가했다.

    통일이후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적인 상황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뚝 떨어진 가운데 매우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소폭 늘었다.

    학생들은 통일을 미래세대의 일로 생각하고 있고, 자신들이 통일에 기여할 능력이 없다는 응답은 크게 높아졌다.

    (그래픽=김성기 PD)

     

    통일을 이루는데 주체가 되는 세대로는 청소년 세대라는 응답이 10%p 이상 줄어든 대신 미래세대라는 응답이 두배 가량 높아졌다.

    자신들이 남북통일에 기여할 능력이 없다는 응답 역시 크게 늘었다.

    청소년들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 통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건국대 전영선 교수는 "통일이라고 하는 것이 이젠 필수의 문제에서 지금 청소년들이 성장했을 때에는 이게 선택의 문제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생각한다. 통일 자체를 이끌고 나갈 동력이 약화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통일을 자신의 일과는 무관하게 여기는 것은 학교에서 제대로 된 통일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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