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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희호 여사 방북기간 사실상 결례…"논란일어"

통일/북한

    北, 이희호 여사 방북기간 사실상 결례…"논란일어"

    북한을 방문하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희호 여사(사진=CBS)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에 대해 방북 기간 동안 특별손님으로 대우했다고 밝혔지만, 김정은 제1비서와의 면담이 불발되고 남북관련 부서 책임자조차 방문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결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북한 조평통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 8일 이희호 여사가 방북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이 여사의 방북 사실을 알리면서 김정은 제1비서의 초청으로 방북했다는 사실 조차 공개하지않고 '우리의 초청'에 의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북한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사진=김대중평화센터)

     

    그러면서 "북남수뇌상봉때 깊은 인상을 남긴 여사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 인민은 90고령의 나이에 또다시 평양을 찾아온 그를 이르는 곳마다에서 따뜻이 맞이하고 그와 동포애의 정을 나누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차관급인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이희호 여사 영접 파트너로 내세우고 김정은 제1비서와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물론 대남관련 부서 책임자인 김양건 당 비서 등 관련 책임자 조차 이 여사를 방문하지 않았다.

    일부 방문단 관계자는 김양건 비서가 외유 중이라는 말은 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맹 부위원장은 이 여사를 영접하며 "김정은 제1비서가 이 여사는 선대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6.15 선언을 하신 고결한 분이기에 정성껏 편히 모시고 원하는 모든 것을 해드리라고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평양의 복지시설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사진=김대중평화센터)

     

    하지만 이 여사는 맹경일 부위원장에게 "김정은 제1비서의 초청과 환대에 감사하고,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전해달라"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방북단의 어두운 모습에서도 드러났다.

    북한대학원 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김정은 제1비서가 이희호 여사와 면담하지 않은 것은 우선 민간인 신분으로 인도적 지원 목적으로 방북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양 교수는 특히 "이번 방북단에 6.15공동선언 관련자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김 제1비서의 면담 불발의 주요 원인"이라며 "김대중평화센터가 방북단 구성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이번 방북단에 6.15공동선언 당시 참여한 인사들이 포함됐을 경우 북한의 예우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정부도 당초 이 여사 방북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은 세웠지만, 아예 정치인들의 방북을 차단하고 이 여사를 통한 대북 메시지 전달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은 점도 또다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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