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11일 조부의 친일행각에 대해 공개 사과하며 참회록을 썼다.
현역 의원이 조상과 관련한 어두운 역사와 함께 속죄의 뜻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홍 의원은 광복절을 나흘 앞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민족 앞에 당당할 수 없는 저는 친일후손"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어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행적들은 잊지 마시되, 그 후손은 어떤 길을 걷는지 지켜봐 달라. 저는 조부의 행적을 원망하지만, 조국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조부 홍종철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 강점기 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홍 의원은 "피해를 입고 상처받은 모든 분께 거듭 용서를 구한다"면서 "저 역시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제가 조부님을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친일파의 후손인 제가 민족 앞에 사죄하는 길은 민족정기사업에 더욱 매진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내고 독립유공자 어른들과 후손들도 자주 뵙는다"고 했다.
홍 의원은 2013년 한국독립유공자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사진을 거론하며 "촬영하던 분은 제 속내를 모르고 웃으라 했지만 저는 웃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