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 2년이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4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에 앞서 당 의원들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함께한 배웅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4일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하며 구속수감됐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 들어서기 전 "진실은 그 시대에 금방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만들 때 그 진실은 언제든 밝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어 "저는 결백하다. 그래서 울지 않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들어가겠다"면서 "어려운 시대에 저는 조용한 휴식처로 들어가 쉬게 돼서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지지자들을 달랬다.
그러면서 "건강히 잘 다녀오겠다. 한명숙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한 전 총리는 "사법정의가 죽었기 때문에 상복을 입었다"면서 "죽은 사법정의를 다시 살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20여 명의 의원들과 수십여 명의 지지자들이 백합을 들고 한 전 총리를 배웅했다.
문재인 당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 전 총리는 의원들과 지지자들과 포옹을 나누거나 악수를 했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는 말을 건넸다.
배웅을 나온 이들은 "한명숙은 무죄다"고 외치거나 울먹이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 2년이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4일 서울구치소로 향하며 배웅을 나온 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반민주주의의 상황을 뒤로 하고 들어가시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 전 총리를 배웅했다.
앞서 형집행이 연기된 지난 주말 사이 한 전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잇달아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