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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신경숙 '전설' 부분표절…창비 주장 동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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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영 "신경숙 '전설' 부분표절…창비 주장 동의 안해"

    • 2015-09-03 08:17

    페이스북에 글 올려…"신경숙·창비의 가치 폄하는 말아야"

     

    이시영 한국작가회의 이사장(66)이 신경숙 소설가의 작품 '전설'에 부분 표절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창비의 대응을 비판했다. 하지만 신씨와 창비가 한국문학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들을 폄하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신경숙의 '전설' 일부 문장은 그 어떤 창조적 모방이나 차용이 아니라 의도되었든 아니든 '부분 표절'이라고 본다"며 "'의도적 베껴 쓰기'가 아니라는 창비의 주장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나 "이로 인해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나 '외딴방'의 높은 문학적 성취가 전면 부정되거나 '파렴치한 도둑질'로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며 " 그는 누가 뭐래도 90년대 한국문학을 갱신한 유능한 작가이자 아직도 재능이 고갈되지 않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우리 문학의 소중한 자산이고 미래"라고 말했다.

    창작과비평사 주간을 지내기도 한 이 이사장은 창비가 백낙청 편집인 위주로 운영되는 듯한 분위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어느 시점부터인지 대다수 문학인에게 '창비'가 '우리의 창비'가 아니라 편집인을 비롯하여 특정 편집위원들만의 그것으로 비치기 시작했다는 점만은 '정서적'으로 부인할 수 없다"며 "잘 나가는 소수 작가만을 '편애'한다거나 '(과잉) 비평'을 부여하여 '그들만의 리그'에 끼지 못하는 수많은 국외자를 낳게 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도 창비는 '담론'의 영역에서만큼은 어느 잡지도 감당할 수 없는 독보적이며 진취적인 자기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며 "우리 문학출판계에 이런 독특한 위상과 권위 그리고 '힘'을 갖는 출판사가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자랑이자 보람이지 폄훼하거나 비방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창비가 '상업주의'로 비판받는 데 대해서는 반론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의 '좋은 문학작품'을 생산하여 이를 널리 팔아 다수 독자와 기쁨을 향유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상업주의로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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