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관광객을 비롯해 이용객 백만 명이 넘는 남산케이블카의 실소유주가 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62년부터 남산케이블카를 운영해온 한국삭도공업주식회사가 서울시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이 회사의 공동대표자 중 한 명인 한광수씨(74세)의 국적은 '미합중국'으로 돼 있다.
또 같은 자료에는 이 회사 전체 주식 2만 주 가운데 한광수 대표가 4,174주, 한 대표의 두 아들이 3,000주씩을 각각 보유해 한씨 일가가 지분 50.87%를 확보한 실질적인 소유자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삭도공업 측은 "주주인 한 대표의 두 아들도 미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산케이블카 사업은 한광수 대표의 부친인 한석진씨(1984년 작고)가 1958년 설립한 한국삭도공업주식회사가 1961년 사업권을 따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고(故) 한석진씨는 1953년 설립된 대한제분의 사장을 지냈다.
최근 5년간 남산케이블카 이용자 추이(자료=서울시 제공)
남산케이블카의 이용자는 지난 2005년 41만여 명을 기록한 뒤로 꾸준히 증가해 2013년 1백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139만 9천 명으로 140만 명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남산케이블카 운영업체인 한국삭도공업의 매출과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주)한국삭도공업의 최근 5년간 수입 및 순익(자료=서울시 제공)
그러나 공공재산인 남산을 활용한 민간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법령이 미비했던 탓에 개인 사업자에게 허가된 뒤로 기부체납 등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은 채 소유권이 기한없이 대물림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 의회는 지난 4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남산케이블카 사업의 독점 운영과 인·허가 특혜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위 위원들은 시민의 재산인 남산을 활용한 사업의 이익이 시민이 아닌 개인사업자에게 독점되는 현실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복수의 특위 위원들은 남산케이블카 사업이 군사정권이 들어선 직후 허가된 데 따라 한국삭도공업의 창업자와 현재의 소유주가 지난 1969년 설악산 권금성케이블카 사업권을 따낸 한병기 전 유엔대사와 친인척간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NEWS:right}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첫째 사위인 한병기씨 집안에 남산과 설악산의 케이블카 사업을 잇달아 특혜 허가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한국삭도공업 관계자들은 실소유주인 한광수씨와 한병기 전 대사는 "같은 성씨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집안이고 서로 얼굴도 잘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또 한국삭도공업의 창업자인 고 한석진씨는 "함경도가 고향"이라고 말했다. 한병기 전 대사의 고향은 '평안남도 안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