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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캐머런총리와 옥스퍼드 상류층 자제들의 '은밀한 클럽'

유럽/러시아

    英 캐머런총리와 옥스퍼드 상류층 자제들의 '은밀한 클럽'

    #Piggate 논란 일으킨 '피어스 게이브스톤 소사이어티'

     


    영국 보수당을 이끄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대학 시절 '만행'을 폭로한 책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캐머런 총리가 대학교 때 마약 파티를 하고, 죽은 돼지의 입 속에 자신의 신체 부위를 집어넣는 엽기적인 의식을 거행했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은 21일(현지시간) 이 책을 최초로 입수한 영국 데일리메일에 의해 공개됐다. 'Call Me Dave'라는 제목의 책 저자는 전 보수당원 마이클 애쉬크로프트다.

    애쉬크로프트는 구체적으로 "캐머런 총리가 어떤 단체에 가입하기 위해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죽은 돼지 머리 입 속에 넣는 입단식을 치렀다"고 저술하고 있다. 또 캐머런 총리가 가입한 단체는 옥스퍼드대학의 악명높은 사교 클럽인 '피어스 게이브스톤 소사이어티'라고도 주장했다.

    책 내용이 공개된 뒤부터 트위터에는 #Piggate(돼지게이트)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이 폭주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가 소속됐다는 '비밀 클럽'들의 문화에도 폭발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옥스퍼드의 '비밀 사교클럽' '피어스 게이브스톤 소사이어티'?

    이른바 '피어스 게이브(Piers Gaveston Society)'는 1977년에 설립됐다. 12명의 선택받은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 '비밀' 사교클럽에는 남학생만 가입이 가능하며, 클럽의 이름은 에드워드 2세 국왕의 동성 연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 멤버들은 모두 닉네임을 갖고 익명으로 활동하고, 클럽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도록 침묵 서약도 한다고 알려져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클럽의 모토는 '더 과도하고 더 과시적인 퇴폐'를 지향하는 것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피어스 게이브스톤이 초창기에는 단체 마약 파티와 섹스쇼 등 퇴폐적인 문화로 유명했다고도 알려졌으나, 시대가 바뀌면서 보통의 사교클럽과 다를 바 없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피어스 게이브스톤의 유명한 '여름 파티'

    피어스 게이브스톤은 매년 여름 멤버들이 각자 20명씩 손님을 초청해 파티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성보다는 여성 손님을 더 장려한다. 손님들은 파티 시작 72시간 전에 초청받게 되며, 전용 운전기사가 모는 버스를 타고 교외 지역의 비밀 파티 장소로 올 수 있다.

    영국 온라인매체 미러는 이 파티에 참석한 적 있는 한 여성의 경험담을 전했다.

    파티에 갔을 당시 21살이었던 이 익명의 여성은 "인쇄된 초청장을 가지고 있었고, 사진 촬영은 금지였다. 모두들 긴장해있었다"며 파티 장소에 도착했을 때 느낌을 회고했다.

    그녀는 "여자들은 모두 속옷차림에 하이힐 등 자극적인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남자들은 트렌스젠더같은 복장을 하는 게 원칙이었다"고 말했다. 100명 넘는 인파 속에서 DJ는 음악을 틀고 있었고, 모두들 술에 잔뜩 취한 채 춤을 추고 있었다.

    근처 호숫가의 한 오두막 안에서는 마약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는 게 그녀의 전언이다.

    그녀는 "상류층 자제들의 하룻밤 일탈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어스 게이브스톤의 여름 파티가 도심의 여느 클럽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유흥 문화 이상의 엽기적인 수준은 아니었다는 증언도 많다. 해괴한 입단식 등 알려진 이야기들은 대부분 크게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1995년 여름 파티에 초청받았던 언론인 데니 캠프가 "생각보다 그렇게 방탕하지는 않았다"면서 "사람들의 복장이나 장식은 정도가 지나치기도 했지만, 공짜 칵테일이 여기저기 놓여있고 90년대 음악이 흘러나오는 전형적인 파티였다"고 회고했다고 전했다.

    또 켐프는 "돼지 머리 같은 것은 아무데도 없었고, 그저 평범한 남학생들 머리로 생각해낼법한 정도의 파티였다"고도 말했다.

    1989~1991년에 파티에 참석한 방송인 줄리아 하틀리-브루어도 "그저 큰 파티에서, 대단한 부잣집 아이들이 잔뜩 취해 노는 파티였다"고 말했다.

    그밖에 이 클럽의 멤버였던 이들도 알려진바와 달리 피어스 게이브스톤이 '그다지' 비밀 사교 클럽 축에는 못낀다고 증언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고급스럽게 옷을 차려 입고 모여 노는 친구들 모임일 뿐, 매체나 뜬소문에 의해 알려진 것처럼 퇴폐적인 사교클럽은 아니라는 것이다.

    ◇옥스퍼드 출신 엘리트들의 사교생활 '이면'

    캐머런 총리는 피어스 게이브스톤 외에 벌링든 클럽에도 소속돼 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위층 자제들의 비공식 클럽으로 알려진 벌링든 클럽 멤버는 대부분 이튼스쿨 출신으로, 캐머런 총리 역시 그 중 하나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과 과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도 이 클럽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클럽 멤버들은 수천 파운드를 호가하는 맞춤 정장을 입고, 가입 조건은 보통 학생들이 가입하기 어렵도록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캐머런 총리 측은 'Call Me Dave' 책 내용과 관련해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애쉬크로프트는 캐머런 총리가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하면 자신에게 중요한 직책을 맡길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보복성 거짓 폭로라는 것이 반대측의 인식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대학 시절 캐머런 총리의 여자친구였던 캐서린 스노우가 책이 폭로하고 있는 이야기는 전부 말도 안되는 거짓이라고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스노우는 캐머런 총리가 대학 시절부터 철저하게 엄격했고, 코카인이나 마리화나를 했다는 '루머'도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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