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형 행복주택' 건립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동수 기자)
부산시가 시청 맞은편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연제구 연산동 공공용지에 젊은이를 위한 대규모 행복주택을 건립하기로 했다.
서병수 시장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세대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형 행복주택'을 2018년까지 총 8천세대 가량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 시장은 우선 부산의 심장인 시청사 인근 공공용지에 2천 세대 안팎의 행복주택을 건립해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대학생 등 청년세대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면적은 전국에서 유일한 전세대 66㎡(20평형)으로 설정했다.
지하 3층에 지상 33층, 연면적 18만 8천㎡ 규모로, 도심 역세권에 짓는 행복주택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서 시장은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3포 세대'로 불리는 청년세대가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수준의 주거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시유지 가운데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연산동 공공용지를 행복주택 부지로 할애한 이유를 설명했다.
젊은이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산시의 정책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현재 부산은 청년 고용률이 20대 53.8%, 30대 71.8%에 그치는 반면, 청년 월세 비중은 2015년 조사 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2000년 20.3%→2010년 33.9%)
이같은 취업난과 주거난 때문에 부산지역 청년인구는 최근 10년새 18.4%나 감소했다.
행복주택 단위세대 도면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공급하는 행복주택은 입지적 장점 뿐만 아니라 국·공립 어린이집과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체육시설 등 최고 수준의 주민복지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특히 입주하는 젊은이는 물론 지역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어서 행복주택 인근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효과까지 기대된다.
시는 주변 사유지 매입비를 포함해 총 2천8백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는 부산시가 토지를 투자하고 정부의 국비와 주택도시기금, 부산도시공사의 공동 부담으로 해결할 계획이어서 재정적 뒷받침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시는 이밖에도 동래역 철도부지에 395세대, 서구 아미4지역 주거환경개선지구에 731세대 등 도심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양호한 입지에 민선6기 서 시장 임기 동안 총 8천 세대의 행복주택 건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행복주택은 젊은세대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100% 이하인 대학생과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에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의 낮은 임대료로 최장 6년간 거주를 보장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