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두산과 한국시리즈 명단에서 빠진 삼성 윤성환-안지만-임창용.(자료사진=삼성)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삼성 '도박 혐의 3인방'이 드디어 공개됐다. 삼성이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시리즈(KS) 명단이 발표되면서 이들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삼성-두산의 KS 명단을 발표했다. 삼성의 28명 엔트리에는 핵심 투수 3명이 빠졌다.
바로 구원왕(33세이브) 임창용(39)과 홀드왕(37홀드) 안지만(32), 17승 투수 윤성환(34) 등 마운드 핵심 3인방이다. 이들은 올 시즌 선발과 중간, 마무리에서 삼성 마운드를 지탱했던 기둥들이었다.
하지만 도박 의혹으로 가장 중요한 KS에는 나서지 못하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비시즌 중국 마카오로 넘어가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현지 도박장에서 수억 원대 자금을 빌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수사 전 단계고 이들이 결백을 주장했지만 삼성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 20일 김인 구단 사장이 "이들을 KS 명단에서 빼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의 이름은 그러나 밝혀지진 않았다. 이후 자연히 알려질 테지만 수사 전인 상황이라 공개하지는 않았다. 25일 미디어데이에서도 류중일 감독이 실명 공개를 고사했다.
그러나 KS 명단 발표와 함께 공공연한 비밀이 일반에 드러났다. 오는 11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발탁됐던 이들은 출전이 무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이들 대신 장원준(롯데), 임창민(NC), 심창민(삼성) 등을 대표팀에 넣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이날 인터뷰 말미에 "얼마 전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몇몇 선수가 못 뛰게 됐다"면서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그 보답으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하면서 우승을 다짐했다. 과연 삼성이 이들의 공백에도 전인미답의 KS 5연패를 이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