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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대로 나눠야죠" 전주신흥고 3년째 연탄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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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운 대로 나눠야죠" 전주신흥고 3년째 연탄 나눔

    전주신흥고 학생과 교사 등 200여 명이 지난 24일 전주시 서서학동에서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흥고)

     

    주말인 지난 24일 오전 쌀쌀한 날씨에 200여명의 고등학생이 연탄을 나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전북 전주신흥고등학교(교장 조재승) 학생과 교사들은 이날 전주시 서서학동 인근 홀로노인 등 저소득층 6가구에 각각 200장 씩 사랑의 연탄을 전달했다.

    올해로 3년째 진행되고 있는 연탄 나눔 봉사다.

    신흥고 학생들은 매달 한차례 헌신예배 때 목적 헌금을 한다. 이날 연탄 나눔은 9월과 10월 목적 헌금을 연탄은행에 기부하고, 연탄은행이 선정한 가구에 직접 연탄을 나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탄 나눔을 선택한 건 날이 추워질 때 가진 게 없다는 건 더 깊은 외로움과 서러움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에서였다.

     

    나눔은 어려운 이들의 삶도 돕지만, 신흥고 학생들의 생각도 바꾸고 있다.

    신흥고 교목실장 박용화 목사는 "간식을 사먹고 싶거나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500원, 1000원 헌금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나눔과 기부가 지금은 미미할지 몰라도 시나브로 절제와 나눔의 정신을 배우고, 학생들이 커서 사회에 나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흥고 학생들의 나눔은 연탄 봉사에 그치지 않고 있다. 2013년 태풍 하이난이 덮쳐 70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필리핀에 지원금을 보냈고, 캄보디아에는 저소득층을 위해 신흥고 이름으로 지은 집도 있다.

    올해 11월과 12월에 모을 헌금은 소외된 이들의 개안수술에 보탤 예정이다.

    신흥고의 나눔 정신은 받은 그대로를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에 되돌려주는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 목사는 "115년 전 외국 선교사가 학교를 세워 오늘의 신흥고가 존재할 수 있었다"며 "우리도 신흥의 정신으로 해외에 학교를 건립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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