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보면서, 국민들이 잘 극복한 자랑스러운 역사로 생각해
-그 국민들 탄압했던 친일파나 지배자들의 역사를 정당화하려는 것
-박 대통령, 사람들의 삶을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다
-세월호 잊은 것 같고, 국정화 이대로 될 것 같겠지만 사람들 마음 속에는 다 남아
-쌓이고 한이되어 나중에는 터질 날 있을 것
-뺏을 것 없는 사람들 탈탈 털지 말고, 사회운영에 관심 가지시길
-22일 오후 3시 마산 3.15국립묘지에서 행동의 날 행사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김성혜 실습작가, 106.9MHz)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대담 : 이효정 학생 (마산 태봉고등학교 3학년)
◇김효영 :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학계등 많은 전문가들, 그리고 다수의 국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죠.
최근에, 경남지역 청소년들이 국정교과서 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국정 교과서 반대 경남 청소년 네트워크'가 꾸려졌는데요. 이 모임을 만든 창원시 마산의 태봉고등학교 3학년 이효정 학생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효정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3학년이면 수능이 끝났겠네요?
◆이효정 : 네. 그렇죠.
◇김효영 : 그동안 이효정 학생은 검인정교과서로 역사를 배워온거죠?
◆이효정 : 네.
◇김효영 : 지금 새누리당이나 정부에서 얘기하는대로, 그동안 배워온 교과서가 좌편향 되어있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봤습니까?
◆이효정 : 저는 검인정교과서가 좌편향 되어있다는 프레임이 진짜 근거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검인정이라고 하지만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있고, 검정을 받아야 되는 교과서고요.
구체적으로 위안부문제나 어떤 중요한 사건을 조금 더 묘사를 많이 하거나 그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좌편향이다, 우편향이다 하기보다는 국가에서 만든 기준대로 교과서가 나왔다고 보고 있어요.
◇김효영 : 공부한 역사책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요?
◆이효정 : 역사교과서 국정화 광고를 하면서 정부에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니고 패배와 굴종의 역사를 학생들한테 가르친다, 그래서는 안된다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김효영 : 네.
◆이효정 :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얘기하는지 궁금한데,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있었던 4.19나 5.18이나 그 전에 독립운동이나 그 사회를 이루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당한 일이나 잘못된 일에 숨죽이고 자기의 것만 챙기지 않고, 모두 협력해서 같이 잘 살 방법을 고민하고 목소리를 냈다는 것에 자랑스러움과 긍지를 느끼고 있어요.
◇김효영 :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을 보면서 오히려 자랑스러운 역사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거죠?
◆이효정 : 네. 그렇죠.
◇김효영 : 알겠습니다. 그래서 '국정 교과서 반대 경남 청소년 네트워크'를 만들었고요?
◆이효정 : 네.
◇김효영 : 어떤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겁니까?
◆이효정 : 도내에 있는 고등학생들. 각자 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요.
저는 학교에서 역사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역사동아리 친구들이랑 국정화 반대 집회를 갔더니 다른학교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다른학교 친구들이 발언하는 것을 들어보니까. 나만 문제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었구나, 내 주변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거든요.
◇김효영 : 네.
◆이효정 : 그래서 그 친구들한테 다가가서 말 걸고, 그 친구들 생각을 들어보고 같이 얘기하면서 모임이 꾸려지게 되었어요.
◇김효영 : 그래요. 몇 명 정도나 참여하고 있나요?
◆이효정 : 네. 저희 모임은 전체로는 15명 정도입니다. 고등학교 1,23학년 골고루.
(사진=국정교과서 반대 경남 청소년 네트워크 제공)
◇김효영 : 이렇게 학생들이 모여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봐요?
◆이효정 : 친구들끼리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확정고시가 나버린 거예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세월호를 보면서 '이번에도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국정화가 된다고 해서 당장에 실행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정교과서가 확정이 되고 그것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이것만이 다가 아니다, 또는 이 안에서 이런 내용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있고, 그런 사람들이 있으면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이것을 배우는 학생, 우리 후배들도 뭐가 맞을지 판단을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잘못되었고, 어떤 점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되어야되고, 어떤 역사관을 가져야 되는 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주변사람들을 만나고, 목소리를 내고.
구체적으로는 저희들이 이번에 하기로 한 '행동의 날' 같은 행사를 기획해본다든가 또래친구들을 계속 만나고, 사람들한테 알려서 여론을 만드는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가 되었습니다.
◇김효영 : 그 행동의 날은 언제 어디서 열리죠?
◆이효정 : 네. 22일, 이번주 일요일 오후 3시에 3.15국립묘지에서 참배를 하고 행사를 시작하거든요.
지금 국정화를 하려고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축소시키고 싶고, 부끄러운 역사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정말로 기억해야되고, 기록해야되고, 그 정신을 이어가야 되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가 직접 기억을하고, 그 분들의 정신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3.15묘역에서 참배를 하고 시작을 하고요.
◇김효영 : 네.
◆이효정 : 거기부터 마산역광장까지 행진을 하기로 했어요.
각자가 하고 싶은 말을 쓴 피켓을 들고, 우리가 함께 정한 구호로 근처 시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꼭 우리처럼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나서지 못했던, 우리지역는 왜 아무도 나서지 않을까 답답했던.
아니면 이것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이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하자 이런 얘기를 하면서 행진을 할 예정이고요. 행진이 끝난 후에는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발언을 하고, 같이 노래 한곡 부르고 마무리를 할 예정입니다.
◇김효영 : 그래요. 일부 어른들은 이렇게 물을 수도 있을거에요.
'공부하는 학생들이, 나라에서 하는대로 하지. 선생님들이 잘못가르친거 아니야?'
이렇게 또 말씀하실 분도 있을 수 있어요.
◆이효정 : 저희가 이 집회를 홍보한다고 거리에서, 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만나보면요.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자기입장이 있고 이렇더라고요.
국정화를 반대하는 친구들이 훨씬 많고요.
그 모습들을 보면서 학생들도 사회의 구성원이고, 나름대로 판단을 하고 있고,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지 자신의 삶에 대해서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학교라는 우리 교과서를 배우는 현장에 있다보니 학생들이 더 피부로 와닿는 것이 있고, 그래서 같이 사회에 살고 있고, 이 문제에 자기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바라봐 주시고, 그 생각에 잘못된 것이 있는 것 같다라고 하시면 의견을 내주시고 같이 얘기를 하면서 풀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김효영 : 알겠습니다.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는데. 학생들은 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화를 하려고 한다고 생각합니까?
◆이효정 : 박근혜 정부는 제가 아까 전에 얘기했던 우리 근현대 자랑스러움이 없다, 소수의 영웅이나 지배자들의 역사가 아니라 사회를 이끌고 변화시켰던 것은 다수의 평범하고 용감했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들의 역사를 축소하고, 그들을 탄압했던 친일파나 지배자들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것이 저는 지금의 현재까지도 정당화시키려고 한다는 생각을해요.
◇김효영 : 네.
◆이효정 : 지금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하나도 규명되지 않았고, 무상급식 같은 경우에도 경남의 이슈이기도 하지만 또 우리의 복지였던 것이 뺐겼고, 지금 정부에서는 노동개혁을 추진해서 비정규직은 더 늘리고, 우리 부모님들 나아가서는 우리 세대들이 겪어야 될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것들마저 정당화하고 다 잘한 것이라고 미화하고 앞으로 나아가서 미래까지 그렇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그 역사를 정당화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효영 : 그럼, 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도 있어요?
◆이효정 : 네. 저는 사람들의 삶을 그만 괴롭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김효영 : 그만 괴롭혀라?
◆이효정 : 네. 누구나 참다보면 터지잖아요.
이 사회에 있는 다수의 사람들도 참는 것 같고, 세월호 잊은 것 같고, 국정화 이대로 될 것 같고 하지만, 사람들 마음 속에는 그런 것 다 남아있고, 쌓이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이 한이 되어서 남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면 터질 날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뺏을 것 없는 사람들을 탈탈 털지말고, 정부라면 제대로 된 사회운영을 하는데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김효영 : 이효정 학생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이효정 : 저는 평범해요. 큰 꿈이, 거창한 꿈이 있는 것이 아니고요.
그냥 제 생활 책임지면서 부모님께도 잘하고 싶고, 일상에서 즐겁게 살고싶다고 생각해요. 멋진 답이 아니어서 민망하기도 하지만.
◇김효영 : 그렇군요. 사실은 그렇게 사는 것도 쉽지가 않죠.
◆이효정 : 네.
◇김효영 : 마지막으로, 아까 말한 거리행진에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은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이효정 : '국정 교과서 반대 경남 청소년 네트워크'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어요.
그 페이지에 방문하셔서 메세지를 주시거나 댓글을 남기시면 되고요.
미리 신청을 하지 못하셨어도 22일 3시에 3.15묘역 참배당 있는 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얘기 잘 들었고요. 고맙습니다.
◆이효정 :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마산 태봉고등학교 3학년 이효정 학생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