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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이' 같나요?" 그녀가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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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이' 같나요?" 그녀가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

    [크리에이터를 아시나요③] 크리에이터 채희선 씨

    흔히 'BJ'로 불리던 개인 방송 진행자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만을 만들어내는 '문제아'들이 아닌, '크리에이터'로 불리며 당당히 가치를 인정받는 추세다. MCN 등 관련 산업의 성장 속도도 매섭다. 진화한 1인 미디어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B급콘텐츠? 문제아?…활짝 핀 '크리에이터' 시대
    ② "크리에이터는 보물, 신나게 '보물 찾기' 중입니다"
    ③ "'돌+아이' 같나요?" 그녀가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

    채희선 씨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껴요. 제가 직접 방송국을 운영하는 셈이잖아요. '돌+아이' 같다고요? 제겐 좋은 칭찬으로 들려요. 그만큼 개성이 있다는 거니까요."

    CJ E&M에서 운영 중인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 브랜드 다이아TV에 소속된 크리에이터 채희선(22) 씨의 말이다.

    채 씨는 현재 유튜브에서 '채채TV'라는 개인 채널을 운영 중이다. 구독자 수는 9만 7천여 명. 업로드 한 영상의 총 누적 조회수는 820만 뷰를 넘었다. 아직 스타 크리에이터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는 수치지만, 채널을 개설한 게 지난 2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크리에이터로서 인터뷰를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멋쩍어했다. 하지만 이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이 운영 중인 채널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원래 MCN 사업을 하는 쉐어하우스에 소속된 연기자였어요. 거기에서 '쿠쿠크루'라는 개그그룹과 호흡했는데, 점차 제 팬층이 늘어나는 걸 보며 '개인 채널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을 했죠. 내가 더 웃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고요. (웃음). 그래서 만든 게 지금의 '채채TV'.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저만의 콘텐츠를 업로드하기 시작했어요."

    '옆집 비글 같은 느낌의 21세기 신여성'. 채 씨가 표방하는 '채채TV'의 정체성이다. 껌 100개 씹고 풍선 불기, 물 없이 매운 라면 먹기, 치약 한 통 다 써서 양치하기, 노래방에서 0점 맞기 도전 등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독특한 실험 영상을 올려 인기를 끄는 중이다. 특히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와 진행 실력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요소다.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걸 도전하는 편이죠. 주로 실험이나 리뷰 형식으로 촬영해요.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해요. 지금도 노트에 10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적어 놓았죠. 일주일에 한 번 다이아TV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편집 과정을 거친 뒤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어요."

    철저한 연구와 분석. 채 씨가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채널을 분석해봤어요. 그 결과 초등학생, 해외 시청자를 공략할수록 성장이 빠르다는 걸 알았죠. 제가 만드는 실험 영상들도 어른들이 보기엔 유치해 보일지 몰라도 어린 친구들한테는 반응이 좋아요. 업로드 하는 시간도 정해져 있어요. 유튜브 이용자 수가 많은 주말 오후 시간대에 맞춰 업로드 하고 있죠."

    (사진=채채TV 방송화면)

     

    지금까지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콘텐츠는 어린 연령층을 공략한 '거대 액체 괴물 만들기' 영상. "초등학생들은 무언가를 만드는 콘텐츠를 좋아하더라고요. 고무 찰흙에 물풀을 넣어서 거대한 액체괴물을 만들어 봤어요. 제가 올리는 영상의 평균 조회수가 10만 뷰 정도 되는데, 그 영상은 벌써 80만 뷰를 넘었어요. 제가 일종의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거 같아요. 덕분에 충성도 높은 초등학생 팬이 많이 생겼고요."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단다. "사실 영상을 편집하는 법을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지난 여름부터 학원에 다니면서 배우기 시작했죠. 웃음 포인트나 편집 지점은 저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남에게 맡기기가 애매하거든요. 앞으로 모든 연령층이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더 재미있는 실험, 리뷰 영상도 촬영해야죠. 유명 크리에이터 분들의 채널에도 출연하면서 유입 경로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 "스타 꿈꾸지 않아…'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자부심"

    채 씨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제가 직접 방송국을 운영하는 느낌이라 자부심이 생겨요.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사실 아직 대중적인 직업은 아니죠. 그래도 제가 이 시장 안에서 한 발 정도는 앞서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

    전망 역시 밝게 보고 있다. "세상이 빨라 졌잖아요. 장바구니에 담듯이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고, 부담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의 매력인 것 같아요.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또 최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인기를 얻은 걸 보면서 '사람들의 취향이 달라지고 있구나' 느껴요."

    CJ E&M이 운영하는 MCN 브랜드 다이아TV는 그에게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한다. "저를 포함해 다이아TV에 속한 크리에이터만 600 명 정도가 돼요. 그만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는 거죠. 또 홍대 인근에 있는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어서 촬영하는 데도 도움이 되죠. 다이아TV를 통해 행사나 광고 제의를 받기도 하고요."

    대학에서 공연예술학을 전공한 채 씨는 현재 모 지역 방송사에서 리포터로도 활약 중이다. 과거 인기 예능 '무한도전'의 '돌+아이 콘테스트'에 참가해 최종 12인으로 선발됐던 적도 있다. 그만큼 남다른 끼와 재능을 지닌 크리에이터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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