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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꿈꾸던 그녀도 성매매…20대 性 불티나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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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인 꿈꾸던 그녀도 성매매…20대 性 불티나게 팔린다

    "학비·생계비 필요해서"…노동이 아닌 성(性)만 고가에 '팔리는' 청춘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으로 로스쿨 진학을 준비했던 A(25·여)씨는 경찰서에서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서울 강남권 일대에서 오피스텔 성매매를 하다 단속중인 경찰에 붙잡혔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A씨는 성매매 전력이 없는 초범이었다.

    A씨는 자신의 가정형편으로는 최고 2천만원이 넘는 로스쿨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법학적성시험(LEET)'까지 준비하고 있던 A씨는 낮에는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으로, 밤에는 로스쿨 준비생으로 사는 이중생활을 한달째 이어갔다.

    지난 7월 경찰 조사를 받던 날 저녁에도 학원에 가야 했던 A씨는 "이번 일로 인해 법조인이 되는 데 지장이 있는 것 아니냐"며 "학비와 학원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됐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 등록금, 가계빚 때문에…성매매로 빠지는 청춘

    올해 새내기 대학생이 된 B(여·20)씨도 성매매의 덫에 빠졌다.

    집에서 등록금커녕 용돈조차 받기 힘들었던 B씨는 "한 건당 4만원씩 주겠다"는 업주의 말에 넘어가 일명 '키스방'에서 유사성행위를 시작했다. 짭짤한 수입이 가져다주는 기쁨도 잠시, B씨도 결국 경찰서에서 고개를 떨군 채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홀아버지를 모시는 C(여·28)씨는 3년 전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생계가 어려워지자 성매매에 뛰어들었다.

    C씨는 "억대의 빚 때문에 심한 빚 독촉에 시달렸다"면서 "가정을 지키기 위한 일이었다,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다.

    ◇ "청년의 성은 '최고가', 청년의 노동은 '최저가'로 거래되는 현실"

    2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강남권 오피스텔을 비롯해 서울 지역 내 성매매를 집중 단속한 결과, 적발된 성매매 여성 가운데 20대가 58.5%(9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35.2%(56명)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여성 10명 중 6명이 20대 청춘이었던 것.

    {RELNEWS:right}2013년 여성가족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성매매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는 20대와 30대 여성의 비율이 각각 33.6%와 43.5%였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의 성매매 유입 동기의 경우 '생활비 마련'이 90.6%(144명)로 다른 동기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대 사회학과 배은경 교수는 "젊은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청년의 성은 '최고가'로 거래되는 반면, 청년의 노동은 '최저가'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학비 등도 올라가면서 젊은이들이 성매매로 유인되는 조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미정 여성인권연구센터장은 "과거에 비해 성매매를 접하게 되는 방법이 변화했다"면서 "인터넷,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성매매가 횡횡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성매매 여성들의 나이도 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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