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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형 간염 피해자 "장갑끼고 밥하며 눈물…집단소송하겠다"

사회 일반

    [단독] C형 간염 피해자 "장갑끼고 밥하며 눈물…집단소송하겠다"

    "일렬로 놓인 12개 침상위 수액 맞는 환자들…하루 3.5kg 빠졌다"

    - 수액 맞고 계속 화장실행
    - 일렬로 놓인 침상들..무용지물 진료실
    - 수액 중독성 지녀, 치료비만 5-6천만원
    - 관리 못한 국가도 연대책임져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다나의원 C형 간염 피해자

    서울 양천구의 다나의원. 참 양파 같은 병원입니다. 까면 갈수록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된 원인이 주사기 재사용이었다는 사실까지는 지금 밝혀졌고요. 그리고 의사가 몇 년 전부터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해서 사실상의 병원관리는 간호조무사인 부인에 의해서 이뤄져왔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C형 간염에 전염된 것으로 알려진 77명의 피해자들, 참 이 소식 들으면서 얼마나 기가 막힐까요? 병이 낫고자 한 병원에서 끔찍한 병을 옮아온 이 피해자들. 그 중의 한 명을 저희가 찾아냈습니다. 직접 만나서 자세한 정황, 입장 들어보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선생님, 나와계세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다나의원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다니셨어요?

    ◆ 피해자> 2003년부터 다른 원장님이 봐주실 때 3년 다녔었고. 지금 원장님이 계시던 2010년에 다시 또 3년 다녔고요. 그 뒤로는 이제 1개월에 한 번 정도씩. 2015년 5월까지 방문을 했었어요.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러니까 다나의원으로 이름을 바꾼 건데. 바꾸기 전부터 다니셨어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내과라면 감기나 위장병이라든지 이런 걸 치료받으러 가는 곳인데. 거기는 그런 게 아니었습니까?

    ◆ 피해자> 저희가 생각하는 그런 동네 병원에 진료받듯이 가는 그런 병원은 아니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뭘 하러 가는 병원이었죠?

    ◆ 피해자> 통증, 다이어트 클리닉으로 유명해서 저희 엄마가 먼저 가셔서 엄마도 통증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해소가 많이 되셔서 안 가시고는 안 될 정도로. 살도 많이 빠지시고 건강해지신 것 같으니까 저도 덩달아 따라가게 됐고. 저희 아빠도 가게 되고. 친구들도 데리고 가게 되고.

    ◇ 김현정> 그리고 알음알음 입소문의 소문을 타면서 오는 그런 병원이군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래요. 여기는 어떤 방법으로 다이어트 치료를 한 거죠?

    ◆ 피해자> 일단은 수액을 맞아요.

    ◇ 김현정> 수액.

    ◆ 피해자> 수액을 맞으면 수액에다가 지금 흔히들 말씀하시는 사이드주사라고 해서 다른 주사를 2, 3번 정도를 더 놔주세요.

    ◇ 김현정> 기본 수액에다가 뭔지 성분은 알 수 없지만 뭔지 다른 주사를 주입을 한다는 거죠.

    ◆ 피해자> 네. 그러니까 배에다도 주사를 따로 놔주세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러고 나면요?

    ◆ 피해자> 그렇게 해서 똑같은 주사 놔주는 건 2번, 3번 정도 하면. 그날 수액 다 맞으면 그날 진료가 그걸로 끝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살이 어떤 식으로 빠지나요? 수액만 맞으면 그냥 빠집니까?

    ◆ 피해자> 네, 수액 맞고 제가 최고 많이 체중이 그날 내려갔던 게. 아침에 들어가서 오후에 나올 때까지 3. 5kg가 최고 많이 빼본 거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하루에? 그냥 병원 들어가서 주사 맞았을 뿐인데, 3.5kg가 빠져요?

    ◆ 피해자> 네, 그런데 매번 그런 건 아니고요.

    ◇ 김현정> 아니...

    ◆ 피해자> 보통 아무리 못해도 1에서 1.5kg 정도는 내려서 나와요.

    C형 간염자가 무더기로 나온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주사를 맞고 나면 화장실에 계속 가게 되는 건가요? 어떤 식으로...

    ◆ 피해자> 주사 맞는 내내 계속 가요.

    ◇ 김현정> 맞는 내내 계속. 이게 소문이 정말 많이 났겠네요.

    ◆ 피해자> 네. 외관상으로 봐도 많이 빠지니까요.

    ◇ 김현정> 주사기 재사용은 사이드주사, 다른 약물을 수액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재사용이 있었다, 이렇게 밝혀지고 있는 거죠.

    ◆ 피해자> 들리는 말로는 그렇습니다. 저희가 직접 본 것도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아까 제가 주사를 따로 놓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때 수액팩에다도 놓고 제 손등에 꽂혀 있는 IV라인에다가도 놓으세요. 그 주사가 제가 맞은 것과 다른 사람이 맞을 때 바늘을 바꾸지 않는 시점이 어느 순간부터 있었어요.

    ◇ 김현정> 아. 들고 다니면서 여기도 찔러주고 저기도 찔러주고.

    ◆ 피해자> 네. 어느 순간에 (주사를) 바꾸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또 배 주사 놓을 때 특히. 저 사람이 맞았던 것을 나도 맞고. 피가 스물스물 올라올 거 아니에요, 배에 주사 맞으면. 그걸 거즈로 닦은 다음에 똑같이 저주파 치료기를 붙이는데. 나도 붙인 거 나 20분 하고 나면 옆에 사람 붙이고 이런 식이에요.

    ◇ 김현정> 중간에 살균소독하는 과정 없이.

    ◆ 피해자> 네. 그냥 쓱 닦고 붙여주는 거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런 것들도 잘못된 게 아닌가 싶어요.

    ◇ 김현정> 그렇네요. 그런데 보통 생각할 때는 진료실이 있고 침대가 하나 있고 사람들이 한 사람 끝나고 그 다음 사람 들어오고.. 이렇게 보통 이제 동네 병원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 봐요, 병원 구조가?

    ◆ 피해자> (그런 보통 병원 구조가) 아니에요.

    ◇ 김현정> 어떤 식이었습니까?

    ◆ 피해자> 들어가면 2명 내지 3명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고요. 그냥 다 침대예요.

    ◇ 김현정> 침대가 쭉 놓여 있어요?

    ◆ 피해자> 침대가 2개씩 한 칸으로 막혀 있어요. 한 12개 정도 됐던 것 같아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 김현정> 12개 정도의 침대가. 그냥 문 열고 들어가면 그냥 12개 침대가 쫙 놓여있는 거예요. 거기에서 수액을 맞았다는 얘기인데 그 문제의 원장, 병원장도 혹시 보셨어요?

    ◆ 피해자> 네, 그분이 계속 주사를 놓으러 다니시니까요.

    ◇ 김현정> 아. 그분이 직접 놓기는 놨군요. 그런데 뇌졸중을 앓아서 장애 2급이라고 하던데 상태가 어떻던가요, 눈으로 보기에.

    ◆ 피해자> 이 발 끌어서 한 걸음, 이 발 끌어서 한 걸음. 그런 식으로 되게 못 걷는 상황이신 거죠, 잘. 주사 놓을 때도 힘 있게 놓으시는 게 아니라 침대에다 제 손과 허벅지를 지지대 삼아서 그렇게 주사를 놓으시는 거죠.

    ◇ 김현정> 뭐 장애가 있다고 해서 의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장애인이어도 할 수 있다고. 다만 이분이 정교하게 주사를 놔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손을 떤다든지 주사를 놓기조차 불편한 상황이었다면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진료였을까, 이 부분을 의심해 볼 수가 있는 거네요.

    ◆ 피해자> 의심을 하다가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게. 우리나라 의사면허체계를 제가 모르잖아요.

    ◇ 김현정> 네. 일단 면허증이 있으니까.

    ◆ 피해자> (의료면허체계를) 모르고 약까지 지을 수 있는 그런 처방전이 나오니까. 이분이 몸이 조금 불편할 뿐이야 라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렇죠. 진료실은 없습니까?

    ◆ 피해자> 원장실은 있어요. 그런데 저는 들어가본 적은 없어요, 저랑 병원 같이 갔던 분들도.

    ◇ 김현정> 네. 다들 살 빼러 오는 주사를 맞으러 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누구 진료를 받고 어쩌고 할 것도 없었다는 거군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아무리 살을 빼러 온 사람이라도 그 사람 하나하나의 체질이 어떠며, 병은 없는지 뭔가 체크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냥 누워서 주사를 무조건..

    ◆ 피해자> 좀 안타까운 게 2003년,2004년 정도에 갔을 때는 환자가 들어오면 혈액검사를 다 했었거든요. 그런데 2010년도에 다시 갔을 때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 김현정> 기본적인 체크조차 없이.

    ◆ 피해자> 제가 새로운 사람 2명을 데리고 갔는데 그분들도 다른 그런 검사 없이 바로 똑같이 치료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 주사 한번 맞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었죠?

    ◆ 피해자> 보통 그냥 비만치료만 한 5만원일 거예요.

    ◇ 김현정> 한 번 가서 주사 맞는데 5만원.

    ◆ 피해자> 네, 그 정도 해요.

    ◇ 김현정> 그러면 보통 얼마쯤에 한 번씩들 가세요?

    ◆ 피해자> 일주일에 두 번은 기본일 정도?

    ◇ 김현정> 기본으로. 일주일에 2번은. 많이 맞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맞는다고 하던가요?

    ◆ 피해자> 가끔 이제 저도 불시에 요일에 저는 일주일에 한번 가니까 아무 때나 갈 거 아니에요. 가면 항상 계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냥.

    ◇ 김현정> 보이는 얼굴이 또 보이고 또 보이고.

    ◆ 피해자> 네.

    ◇ 김현정> 중독성이 그러니까 있는 거네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피해자> 맞으면 아무래도 시원하고 몸이 날아갈 것 같으니까. 의존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어떻게 처음 C형 간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 피해자> 올해 7월에 제가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고. 간수치가 너무 안 내려가서 병원에서 C형 간염 검사를 하신 거예요. 그랬더니 C형 간염이라는 거예요.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어떤 증상들을 앓고 계세요?

    ◆ 피해자> 몸 색깔이 변하고 눈 색깔도 변하고 되게 많이 피곤해졌어요, 항상.

    ◇ 김현정> 머리도 빠지고 그러셨다면서요?

    ◆ 피해자> 그것은 치료하면서 그래요.

    ◇ 김현정> 치료하면서부터. 그럼 C형 간염 치료 들어가면서부터는 상황이 더 안 좋아졌던 거네요.

    ◆ 피해자> 네. C형 간염 치료 한 달 하는 동안은 정말.. 식구들이 아니면 살 의욕도 없이 그냥 이렇게 아플 바에는 그냥. 괴로웠어요, 많이. 열이 한 달 내내 39도를 찍고. 피부가 약한 부분, 목덜미나 발등, 손등, 팔꿈치 이런 약한 부분은 계속 헐어서 긁게 돼요. 얼굴에 있는 모든 구멍이 다 새빨개져요, 모두 다. 물 넘기는 것조차 목이 너무 아팠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이 C형 간염 걸린 걸 알고 나서 이게 다나의원하고 연관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하게 되셨어요?

    ◆ 피해자> 제가 아프고 나서 몸이 정신을 차릴 만해서 식구들도 검사를 했어요. 엄마가 C형 간염이신 거예요. 그런데 이상했던 게 제가 처음 입원해서 저 C형 간염이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 제가 ‘나 친한 언니가 C형 간염인데 옮은 거 아니야’그랬더니 저희 담당 선생님이 그런 일반 생활로는 옮지 않고 꼭 혈액을 통해서 옮겨지는 거니까 오해하지 말래요. 그런데 그 C형 간염에 걸렸던 언니도 제가 다나의원에 데려갔던 언니예요.

    ◇ 김현정> 이상하다 그 생각을 하신 거군요.

    ◆ 피해자> 그 언니, 저, 엄마 셋이 공통점으로 뭐가 있지 하다가 저희끼리 장난으로 그냥 ‘다나의원이야’ 웃으면서 그냥 말했어요. 그런데 터진 거죠. 그쪽 간호사한테도 아침에 기사 보고서 다나의원에서 이런 일이 있다니까 너도 검사 좀 해봐. 나, 우리 엄마도 다 (C형 간염이) 맞아 이렇게 했는데. 이미 거기는 그 전날 저녁에 터졌던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억울하게 이 병들에 걸리셨는데. 피해보상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피해자들끼리 어떻게 얘기하고 계세요?

    ◆ 피해자> 피해자들끼리는 의견이 너무 분분한데. 그래도 결과는 똑같아요. 보상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받아야 되고요.

    ◇ 김현정> 치료비를 어느 정도 예상들 하세요, 1인당?

    ◆ 피해자> 지금 저희가 자문을 구한 걸로는 5000~6000만원은 받아야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치료비 5~6000만원. 결국은 소송으로까지. 보상이 안 되면 소송까지 생각하고 계시는 거예요?

    ◆ 피해자> 해야죠. 그리고 저는 만약에 그쪽 병원에서는 혼자 감당이 안 된다고 하면 저는 연대책임도 묻고 싶어요.

    ◇ 김현정> 어디와 연대 책임을 말씀하세요?

    ◆ 피해자> 관련부서들이요. 병원과 관련된 부서들. 왜냐하면 지금에서야 수액치료가 90% 이상이라고 권고를 했었다, 이런 얘기를 제가 봤는데. 주사를 맞는 입장에서는 그 병원이 지금 잘못된 치료를 하고 있는 건지 몰라요. 그걸 아는 분들이 한번 실사는 나와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 김현정> 한 번이라도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실사를 나왔어야, 관리를 했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 관계당국에도 책임을 묻고 싶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피해자> 네. 책임지실 분들은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 피해자> 저희 아이 볼 때마다 되게 미안해요. 아이 밥을 해 줄 때도 장갑을 끼고 밥을 하고 손등에서 자꾸 피가 나니까 짓물러서. 식구들 요리할 때 장갑 끼고 계속 요리를 하신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마음이. 마음도 몸도.

    ◇ 김현정> 그렇죠. 몸도 안 좋으신 상황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소송까지 해야 되는 것이 참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하여튼 다나의원 이 사건, 얼버무리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이 기회에 잘못된 폐해들을 반드시 바로 잡고 가야겠다는 이런 생각이 드네요. 힘을 좀 모아주십시오, 보태주십시오.

    ◆ 피해자> 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용기내서 증언해 주셨습니다. 다나의원에서 수액치료를 받고 C형 간염에 감염된 피해자 한 분을 익명으로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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