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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한 시간 전, "개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전북

    지진 한 시간 전, "개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22일 새벽 3시 30분께 전북 김제시 백구면의 한 주택.

    '컹, 컹' 불안한 듯 짖어대는 개들 탓에 주인은 새벽 단잠을 깼다.

    마당을 보니 개 두 마리가 목줄을 끊고 우왕좌왕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개들이 왜 이럴까"하는 궁금증은 한 시간 뒤쯤 풀렸다.

    이날 새벽 4시 31분께 백구면과 인접한 익산시 북쪽 9km 지점에서 올 들어 국내 최대 규모인 3.9의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김강운(56) 씨는 "새벽까지 망년회를 했는데 친구 부인이 개가 목줄을 끊고 마구 짖어 불안하다고 전화했다"며 "개가 먼저 지진을 알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김 씨처럼 개와 고양이 등 가축이 지진을 먼저 감지하고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동물의 자연재해 경고 같은 영화 속 상황은 이번 지진이 인명이나 재산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불안감이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이유 중 하나다.

    기상청은 국내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보다 지진 발생 빈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지진 안전지대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규모 3.0 이상 지진이 일 년에 10회 정도 발생해 100여 회 이상인 일본보다는 적지만 큰 지진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지진 발생 빈도와 발생 가능한 큰 지진의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고 해당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큰 지진은 과거 지진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지진은 1980년 평안북도에서 발생한 규모 5.3 지진이지만, 1952년 평양 인근 강서지진은 규모 6.3에 달하고 조선시대에는 규모 6대 후반이나 7의 지진이 있었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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