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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 해운대 '동전천사' 올해도 나타났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성탄절 전후해 주민센터에 동전 두고 사라져

    동전천사라고 불리는 남성이 주민센터에 두고간 동전상자. (사진=해운대구청 제공)

     

    '무식한 사람이라 말도 글도 표현 못하지만…적은 돈이라 죄송'

    부산 해운대에서 지난 10년 동안 성탄절을 전후해 익명으로 동전을 기부해 온 이른바 '동전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시 20분쯤 반송 2동 주민센터에 이름 모를 남성 2명이 들어와 민원대 위에 종이상자 2개를 올려두고 주민센터를 나갔다.

    직원들이 금방 뒤따라갔으나 두 사람은 트럭을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남성들이 두고 간 종이상자에는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 가득 차 있었다.

    워낙 동전 수가 많아 주민센터 측이 인근 새마을금고의 도움을 받아 세어 보니 동전은 모두 1만2만223개, 99만 610원이었다.

    동전 위에는 작은 메모지가 올려져 있었다.

    메모지 앞면에는 '구겨지고 녹슬고 때 묻은 돈 좋은 곳에 쓸 수 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뒷면에는 '무식한 사람이라 말도 글도 표현 못하지만 적은 돈 죄송'이라는 글이 각각 적혀있었다.

    반송2동 주민센터에는 지난해 연말에도 남성 한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100여 만원의 동전을 두고 사라지는 등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성탄절을 전후해 익명의 동전 기부자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름모를 이 기부자를 '동전 천사'로 부르고 있다.

    이승용 반송2동장은 "매년 찾아오던 동전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반갑고 고마운마음 가득하다"며 "기부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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