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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전쟁' 선언 멕시코 女시장, 취임 다음날 피살

미국/중남미

    '범죄와 전쟁' 선언 멕시코 女시장, 취임 다음날 피살

    • 2016-01-03 21:55

    자택습격한 무장괴한 총격에 사망…주지사 "조직범죄에 살해돼"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던 멕시코의 여성 시장이 취임 하루만에 괴한의 총격에 살해되는 등 멕시코를 포함한 중미 국가들에서 연말연시 유혈 범죄가 잇따라 터졌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 신문 밀레니오와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남부 인근 모렐로스 주(州) 테믹스코의 여성 시장인 기셀라 모타가 이날 새벽 자택을 침입한 4명의 무장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졌다.

    범죄와의 전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그는 지난 1일 시장 취임 선서를 했으나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끔찍한 폭력의 희생양이 됐다.

    그라코 라미레스 모렐로스 주지사는 모타의 죽음이 조직범죄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 배후에 정확히 어떤 마약 또는 폭력 조직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2명이 발견됐고, 그밖에 용의자 2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타는 좌파 야당인 민주혁명당 소속으로 2012년부터 3년간 연방의원을 지내다가 작년 6월 중간선거에서 같은 당으로 출마해 시장에 당선됐다.

    휴양지이자 산업도시이기도 한 테믹스코는 마약 갱단 등 조직 범죄집단의 민간인 납치와 착취 등 범죄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 알려졌다.

    소속 정당인 민주혁명당은 모타 시장의 죽음에 성명을 내고 "그는 맨 앞에 나서 범죄와 직접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시장이 된 강하고 용감한 여성이었다"고 애도했다.

    멕시코에서는 지역사회를 장악한 범죄 조직이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해왔다.

    작년 중간선거가 끝난 직후 중부 과나화토 주 헤레콰로 시에서 야당인 녹색당의 한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적도 있다.

    멕시코 작년 중간선거는 투표일을 전후로 10명 안팎의 출마자가 총에 맞아 피살되는 등 역대 선거 중 가장 치안이 불안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한편, 중미 엘살바도르에서는 새해 첫날 하루 동안 29명이 피살됐다.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 동남쪽 사포테라는 마을에서 군인 복장을 한 무장 괴한들이 신년맞이 축제를 벌이는 갱단 조직원들을 급습해 총기를 난사, 6명을 살해했다.

    같은 날 새벽에는 동부 로스 세리토에서 11세 소년을 포함한 5명이 경찰 복장을 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작년 6천650명이 살해돼 2014년(3천912명)보다 피살자 수가 70%나 증가한 것으로 당국은 집계하고 있다. 인구 640만 명인 엘살바도르의 작년 10만 명당 피살률은 104명으로 인접 국가인 온두라스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오명을 남겼다.

    엘살바도르의 양대 갱단인 '바리오 18'과 '마라 살바트루차'는 작년 수감된 조직원을 석방시키려고 정부와 협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대중교통을 마비시킬 목적으로 버스 운전사를 살해하고 경찰을 매복 공격하는 등 치안을 위협하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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