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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金 합쳤지만, 서로 다른 '신당 밑그림'

안철수, 기존 정치인 대거 포괄하는 김한길 통합안에 난색

7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우측)과 김한길 의원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사진=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이 7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런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지만 애초 정치권에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시기적으로 빠른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 주변에서는 신당에 바로 합류하기보다 제3 지대에 머물면서 먼저 외부에서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의원 등이 추진하는 야권 신당들의 통합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김 의원이 오는 10일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에 맞춰 이날 합류 한 것은 처음의 통합 시나리오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원샷 통합 작업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일찍 합류한 게 아니냐"고 전했다. 야권통합은 박주선 의원도 추진하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이 없는 상태다.

더군다나 안 의원 측에서는 김 의원의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박준영 전 전남지사, 정대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까지 포함해 세(勢)를 불리는게 유리하다는 생각이지만 안 의원 측은 신당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탈당을 전후해 수차례 자신이 구상한 통합 계획을 제안했지만, 안 의원이 확답을 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안 의원은 최근 "신당에 참여할 분들은 3자 구도하에서도 당당하게 싸울 각오를 하고 들어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인물을 가려서 받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두 사람이 회동한 후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를 찾는 데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안철수), "인재영입에 신당의 명운이 걸렸다"(김한길)며 새피 수혈을 한 목소리로 강조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당 통합이 쉽지 않은 데는 지난 7.30재보선 과정에서 천정배 의원이 배제된 데에 따른 불편한 감정도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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