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사진=MBC 제공
서정희가 합의이혼 5개월 만에 속내를 털어놓는다. 오는 9일 오전 8시 55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서다.
80년대 CF모델로 맹활약한 서정희는 열아홉에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해 화제를 뿌렸다. 이후 여러 방송을 통해 화목한 가정의 모습과 똑부러진 살림 솜씨를 보여줘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2014년 5월, 폭행으로 얼룩진 부부의 소식으로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여섯 번의 공판과 합의 이혼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충격적인 결혼생활이 세상에 공개되며 서정희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여자로서 말하기 힘든 가정사까지 털어놓으며 그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세상과의 접촉을 끊었다.
서정희가 그토록 가정을 지키고 싶어했던 이유는 뭘까. 목숨과도 같은 자식 때문이다.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어요. 부모의 온전한 사랑과 화목한 가정을 늘 동경해왔죠. 자식들에게만은 최고의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용기를 내도록 먼저 설득했다. 그렇게 지난해 8월, 서세원과의 32년 부부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인 딸 동주는 서정희에게 가장 힘이 되는 존재다. 모녀는 지난 연말 한국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딸은 엄마가 혼자 지내는 것을 걱정하면서도 조금씩 자신을 발견해가는 엄마를 이해하고 북돋아준다.
쉰다섯. 작은 글씨를 읽으려면 돋보기를 써야 하고, 보름마다 흰머리 염색을 해야 한다. 서정희는 엄마와 아내로 살았던 32년을 끝내고 '여자 서정희'로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