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쳐/자료사진)
진범 논란이 일며 재심 청구가 진행 중인 '삼례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의 유족이 사법부의 재심 결정을 호소했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진범으로 몰린 '억울하고 불상한 3인조'의 한을 풀어달라는 이유에서다.
'삼례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으로 숨진 유모(당시 76) 할머니의 사위 박성우(57) 씨.
박 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힘없고 어렵고 도와줘야 될 일개 시민의 울음을 사법부에서 좀 헤아려 달라"며 "진실을 꼭 밝혀서 억울하게 된 불쌍한 3인조의 한을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억울하게 된 3인조가 현장검증을 할 당시 형사가 때리면서 '너희들이 배우고 나는 감독이다' 이런 말을 했다"며 "이건 100% 가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92년 2월 6일 새벽 4시께 전북 완주군 삼례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해 금품을 훔치는 과정에서 슈퍼 주인은 유 할머니는 청테이프 등으로 입과 손발이 묶였고 이로 인해 질식해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8일 뒤 동네 선후배 3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검거했고 이 '3인조'는 강도치사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서 6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쳤다.
사건 발생 10개월쯤 뒤 부산에서 진범이라고 자백한 또 다른 3인조가 검거됐지만 무혐의 처분됐고 사건의 진실 역시 세월 속에 묻혔다.
부산의 3인조 중 한 명은 최근 재심사건을 맡고 있는 변호사를 만나 "저희는 다 인정했는데 아니라고 하니까. 갑자기 우리가 아니라는 분위기로 돌아가니까. 마음의 죄책감이랄까. 그때 사실은 사실이니까 사실을 이야기해야죠."라는 진술을 했다.
박 씨는 "이 분이 지난 세월 동안 악몽에 시달렸고 죄를 많이 뉘우쳤다고 했다"며 "진짜 범인 3명이 삼례에서 장모님을 죽였다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