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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된 폭력'…부천 초등생의 비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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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물림된 폭력'…부천 초등생의 비극(종합)

     

    신체가 훼손된 채 4년째 냉동상태로 보관돼 오다 발견된 부천의 초등학생 C군은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체벌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C군 부모의 살인혐의 입증을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반복적인 체벌에 시달려…부모는 살인혐의로 계속 수사

    아버지 A씨는 "아들이 평소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복해서 체벌했다.

    부천원미경찰서는 16일 1차 수사브리핑을 통해 "A씨가 욕실로 끌고 들어가다 넘어져 다친 아들을 병원 치료 없이 한 달간 방치해 숨지게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어머니 B씨는 직장에서 남편의 연락을 받고 아들이 숨진 것을 알았으며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은 "딸의 육아 문제가 걱정됐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그래도 부모의 행적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우선 C군이 방치된 기간 동안 밥을 굶었는지, 또 상태는 어땠는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또 아버지 A씨는 '살인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사체를 훼손해 4년째 냉동 보관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C군 부모의 진술에는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부천원미경찰서 이용희 형사과장은 "오늘 실시된 부검을 통해 앞으로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부모는 살인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머니에 대해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데 이어 곧 아버지에 대해서도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 C군, 정서불안과 폭력성향이 장기 결석의 원인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체벌을 받아온 C군은 초등학교 입학 초기부터 '정서불안'과 '폭력성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경기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숨진 C군은 지난 2012년 부천의 S초등학교 입학 초기부터 정서 불안 증세를 보였다.

    C군은 이후 같은 반 친구를 때려 '학교폭력 피해자 신고'가 접수됐고, S초등학교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월 30일 '학교폭력 자치위원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위원회 참석을 통보받은 어머니 B씨는 이때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자신도 위원회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B씨는 또 학교 측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 등에 일절 답을 하지 않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라'는 독촉장도 반송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 "장기 결석 아동에 대한 보호관리체계 강화해야"

    경기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C군의 어머니 역시 당시 정서가 불안했다"면서 "학기 초부터 학교 운영에 불만을 품고 여러 차례 항의와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C군의 담임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휴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관계자는 "당시 어머니의 심리상태를 봤을 때 C군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이었다"면서 "'학교 측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C군의 상황을 끝까지 살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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