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냈지만 이른바 부자병(affluenza)을 이유로 풀려나 논란이 됐던 미국의 10대 청소년 이선 카우치가 본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미국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오전 카우치가 텍사스 댈러스 공항에 도착했으며 다음달 19일 텍사스 주 태런트 카운티 법원의 심리에 출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우치를 호송했던 경찰 관계자는 그가 차분했으며 모든 지시를 따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카우치는 “텍사스로 가서 재판을 받기로 했다”며 멕시코 당국의 강제 소환 명령에 응했다.
카우치는 지난해 말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나 수감될 위기에 처하자 모친과 함께 멕시코로 도피했다. 이후 미국 측의 범죄인 인도 요청으로 멕시코에서 체포됐다.
카우치가 송환되면서 그가 다시 성인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지가 주목된다. 이 경우 검찰은 최대 징역 40년형을 구형할 수 있다.
3년 전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 4명을 숨지게 했다. 그러나 실형을 면하고 보호관찰 10년 조건으로 석방돼 교정 시설 바깥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가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술을 마신 정황이 드러났다.
재판 당시 카우치의 변호인은 카우치가 삶이 너무 풍요로워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부자병'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고 이후 카우치는 매우 가벼운 처분을 받아 미국 사회에서 '유전무죄'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