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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뒤끝작렬] 청와대의 '갑질' 도를 넘었다

    행자부 간부들 청와대에 소환…정암 조광조 "언로 통하면 나라 안정, 막히면 망해"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청와대

     

    청와대가 청와대 관련 기사를 이유로 행정자치부 간부 공무원들을 긴급 호출하는 등 정부부처에 대한 '갑질'이 도를 넘으면서 행자부 공무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아침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과 지방재정세제실 일부 국장급 간부 공무원들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호출을 받고 청와대에 다녀왔다. 행자부 간부 공무원들이 예정에 없는 청와대의 호출을 받은 이유는 한 언론사가 보도한 '업무보고에서 갑자기 사라진 지방행정'이라는 기사 때문이었다.

    이 언론사는 "행정자치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로부터 '업무보고 내용을 정부 3.0에 집중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업무보고를 앞두고 각종 정책을 준비했던 지방행정실과 지방재정세제실 간부들은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청와대가 문제를 삼은 대목은 '청와대가 업무보고 내용을 정부 3.0에 집중하라'고 했다는 부분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관련 기사에 실린 행자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항명성'이라고 지적하면서 행자부 대변인실에는 비상이 걸려 다음날 새벽까지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청와대는 문제의 발언을 한 행자부 고위 관계자를 질책하기 위해 간부 공무원들을 청와대로 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 내에서는 업무도 잘 하고 직원들에게 신망이 있는 국장급 간부가 문제의 발언을 한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다.

    행자부에서는 이번 일로 인해 해당 간부 공무원이 조만간 단행될 인사에서 문책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정권에 따라 다르지만 청와대가 정부부처의 상급기관처럼 되면서 갑질을 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로 청와대가 행자부 고위 공무원들을 급거 소환하고, 나아가 인사상 불이익까지 주겠다는 얘기가 나도는 데 대해 행자부 직원들은 '해도 너무 한다'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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