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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 무용학과 학생들 통곡 "렛 미 댄스"



사회 일반

    신라대 무용학과 학생들 통곡 "렛 미 댄스"

    -2017년부터 신입생 받지 않아
    -생산성 패러다임에 예술은 뒷전
    -동아대, 동의대 유사사례 많아
    -문화예술 유지위해 학과 존속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태우 (신라대 무용학과 존속유지위원회 공동대표)

    '우리는 그저 춤추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신라대 무용학과 학생들의 외침이랍니다. 학교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017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라는 움직임을 보이자 재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건데요. 어제는 항의하는 퍼포먼스 중에 재학생이 실신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는군요. 자, 어떻게 된 걸까요. 학생들의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라대 무용학과 존속유지위원회의 이태우 공동대표 연결을 해보죠. 이태우 씨, 안녕하세요.

    ◆ 이태우>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신라대 무용학과 대학원생이시라고요?

    ◆ 이태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몇 학년이세요?

    ◆ 이태우> 이제 입학 예정입니다, 3월에.

    ◇ 김현정> 아, 그러세요. 우선 어제 퍼포먼스 하다가 쓰러진 학생은 상태가 괜찮습니까?

    ◆ 이태우> 그 친구 같은 경우에는 제가 일단 같이 지내던 친구인데. 허리통증이 예전부터 조금씩 있었고요. 악화돼서 이제 다리와 목에도 통증이 좀 번진 것 같습니다. 걷기도 불편한 상태라고 어제 찾아가 본 바로는 그렇더라고요.

    ◇ 김현정> 걷기도 불편한 상태, 걱정이 되네요. 보시는 분들이 도대체 이 신라대 무용학과에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항의를 하다가 학생이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을까? 이런 생각을 하실 텐데. 우선 학부생, 대학원생 다 합치면 인원은 어느 정도죠?

    ◆ 이태우> 지금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생과 재학 중인 대학원생을 합하면 한 70명 정도 되고요.

    ◇ 김현정> 70명 정도.

    ◆ 이태우> 예. 뜻을 함께하고 있는 이미 졸업한 분들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겁니다.

    ◇ 김현정> 지금 학교측에서 앞으로 무용학과를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 이태우> 확실한 것은 2017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뿐입니다.

    ◇ 김현정> 내년도 학기에는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 그러면 왜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설명을 합니까?

    ◆ 이태우> 현실에 맞춰가기 위해서 교육부가 결정한 정책 패러다임이 있지 않습니까? 키워드로 잡고 있는 게 취업률과 이공계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 두 가지 기준만으로 바라봤을 때는 당연히 무용학과는 미래가 없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그 얘기는 취업률도 높여야 하고. 그래야지 학교가 지원 점수를 높게 따서 지원도 받고 되는데. 무용과는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생산성이 떨어진다, 학교측은 그렇게 본다는 말씀이신가요?

    ◆ 이태우> 네, 바로 그 말씀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무용과 있는 학생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죠, 재학생들은?

    ◆ 이태우> 일단 15일 이후에 대학본부가 재검토를 위해 대표자 회의를 진행한 후에 그때 돼서야 저희 학생들의 행보가 확실히 결정될 예정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신입생을 받지 않더라도 설마 지금 재학생들까지 다른 과로 옮겨라 이런 건 아니죠?

    ◆ 이태우> 확실히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과나 다른 대학이나 다 합의가 진행된 후에 진행되는 거니까. 일단 학교측에서도 얘기하는 것이 '모든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있다.' 그리고 이게 무용학과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대학교, 그러니까 학과들 전부 대상으로 두고 있으니까...

    ◇ 김현정> 무용학과 뿐이 아니라 다른 예체능대, 그러니까 취업률이 다른 데보다 낮은 곳. 학교 측이 바라볼 때의 기준으로는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다른 학과들도 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다, 이런 답변이 돌아오는군요?

    ◆ 이태우> 네.

    ◇ 김현정> 그럼 우리 이태우 씨는 무용을 몇 년 하셨어요?

    ◆ 이태우> 제가 춤을 시작한 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해서 총 7년 정도했습니다.

    ◇ 김현정> 7년이나 무용을 한 남자무용수, 무용학도의 입장에서 우리 과가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취업 잘 안 된다고 없어질 운명에 놓인 얘기를 듣고는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신라대 무용학과 학생이 거리에서 학과존속을 호소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신라대 무용학과 제공)

     

    ◆ 이태우> 일단 화두에 올랐을 때는 전혀 믿지를 못했죠. 그게 공론화되고 위기감이 조성되니까 정말 긴장되고 힘든 순간이 진짜 연속적으로 반복이 되더라고요. 이게 타대학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현실화되었던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었다는 점이. 반성과 함께 울분이 계속 터져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울분이 터져 나왔다. 울분이 왜 터져 나옵니까?

    ◆ 이태우> 마음이 아프고. 울분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저희 사회 전반적으로 예술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는 상태이고요.

    ◇ 김현정> 취업률 떨어진다고 무용학과, 공예학과, 미술학과 이런 데 다 닫아버리면 도대체 그럼 그런 학문은 어디 가서 배우라는 소리냐. 생각하면 답답하시겠어요. 취업 안 되는 학과는 학문이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드실 것 같고.

    ◆ 이태우> 예. 대학의 본분인 학문탐구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물론이죠. 학문탐구. 지금 우리 사회의 잣대가 너무나 비뚤어져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답답하고 울분이 터지고 그러시는 거예요?

    ◆ 이태우> 네.

    ◇ 김현정> 이 신라대는 부산에 있는 학교인데. 주변 대학들 사정도 비슷한가요?

    ◆ 이태우> 예. 일단 동아대학교 무용학과는 예술체육대학으로 통합되었다가 2011년도에 무용학과가 폐지되었다고 하고요.

    ◇ 김현정> 동아대는 이미 폐지가 되었군요? 이미.

    ◆ 이태우> 예. 동의대학교는 예술디자인대학과 체육과학대학이 2014년도에 예술체육대학으로 통합이 되었고요. 현재 미술학과뿐 아니라 철학과, 사학과, 인문예술 관련 학과가 10 여개 학과가 폐지 및 통폐합 통보를 이미 받은 상태고요.

    ◇ 김현정> 미술학과, 철학과, 사학과, 이런 예술 인문대들을 한꺼번에 통폐합을 해요, 10여 개 과를?

    ◆ 이태우> 그렇죠.

    ◇ 김현정> 동의대학교도 그렇고.

    ◆ 이태우> 그리고 제일 화두가 되고 있는 경성대학교 무용학과는 폐과 통보를 받았지만 이제 반발이 좀 많이 터졌었잖아요?

    ◇ 김현정> 경성대도 그랬죠. 그래서 학교가 보류한 상태죠?

    ◆ 이태우> 네, 그렇습니다. 영남권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예술대학 또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어서 저희가 이렇게 소리를 내야 되는 거고. 문화예술의 유지발전을 위해서라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부산만 이런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 전국의 대학들이 다 취업률 떨어지는 학과 생산성이 이른바 떨어지는 학과들에 대해서 이렇게 통폐합하고 있는 과정. 그 과정에서 충돌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오늘 이야기 들으시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이태우 대표,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태우> 네.

    ◇ 김현정> 관심 가지고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신라대 무용학과 존속유지위원회 이태우 공동대표, 재학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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