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홍성일 기자)
딸을 살해한 뒤 수개월 동안 방치한 부천의 목사 사건으로 기독교계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
성추행과 강간, 절도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성직자들의 범죄가 물질주의, 성공주의에 집착해 도덕성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한국사회와 교계를 충격에 빠뜨린 부천 목사의 딸 살해와 방치사건에 대해 범죄전문가들은 끔찍한 범죄의 원인으로 종교적인 접근보다는 개인의 성격장애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경기대 이수정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당히 이중적인 성격이다라고 밖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중적인 성격에 목사라는 외형적인 권위가 더해지면서 딸을 살해해 방치하면서도 주위 사람들에게는 수개월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포장할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이중성격 장애는 목사라 할지라도 극복하기 어려우며 상당한 인내와 성찰이 필요한데 이 목사는 이를 극복하지 못한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진단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성직자들의 강도와 절도, 강간, 성추행 사건에 이어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교계는 목사들의 잇단 범죄가 성장에 집착한 나머지 도덕성을 소홀히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회와 신학교가 확장과 성장에 몰두하면서 신학생을 선발하고 목회자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도덕성을 검증할 겨를이 없었다는 얘기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았는 교회목사에 대한 총회의 제식구 감싸기식 판결 등 목사들의 잘못된 동료의식도 도덕성 추락의 원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독교계 원로인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한국교회가 성장에 너무 관심을 두다보니 도덕적인 설교를 하는 교회가 많지 않다. 도덕성을 요구하는 교회는 교인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 신학이 '번영신학'에 머무를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도덕성보다는 설교잘하는 목사를 선호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순수하지 못한 사람들이 교회안에 들어왔고 그들이 교회의 주도세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덕적이지 못한 목회자들을 거부할수 있는 교인들의 분별력과 비판의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성직자들의 일탈과 이에따른 사회의 비판을 극복하고 교회 본연의 사명인 선교와 사회로부터의 존경을 회복하기 위해 예수님의 가르침 그대로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