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전병준(30) 씨는 이번 설 연휴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얼마 전 취업에 성공하며 친척들의 잔소리가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이번엔 결혼 잔소리에 직면했기 대문이다. 닷새에 이르는 설 연휴를 혼자 보내겠다고 결심한 전씨는 명절용 식량 준비에 나섰다.
최근 전씨처럼 친척들의 잔소리, 교통 체증 등 스트레스를 피해 귀성을 포기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려는 '명절 나홀로족'이 늘면서 설을 앞두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7일 온라인마켓 옥션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최근 일주일(1월 29일∼2월 4일) 간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손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가공식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밥과 볶음밥·컵밥 판매가 각각 84%, 42% 늘었으며, 즉석 감자탕·갈비탕류 판매도 25% 증가했다. 죽·스프(47%), 카레·짜장(41%), 컵샐러드(628%) 등 간편 가공식품 판매도 부쩍 늘었다.
편의점이나 도넛, 패스트푸드점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e쿠폰 판매도 덩달아 증가했다.
특히 삼각김밥부터 각종 도시락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는 편의점 e쿠폰 판매는 같은 기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혼자서도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햄버거 쿠폰(142%)이나 도넛 쿠폰(35%) 판매도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옥션 관계자는 "설과 추석 등 연휴를 앞둔 시점에는 즉석식품이나 외식업체·편의점 e쿠폰 등의 수요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명절 연휴에 문을 닫는 음식점이 많아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즉석 식품이 '나홀로 명절족'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