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박지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 최종심에서 기사회생한 박지원 의원이 무소속 노선을 유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민주와 국민의당 과거 동료 의원들이 전화와서 함께 정치활동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제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대로 무소속의 길을 가면서 야권 통합에 전력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구가 조정되면 호남은 27~28석이 될 것이고 영남은 상대적으로 67석"이라며 "몽땅 먹어도 우리는 어려운데 야권은 삼분사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남에서 경쟁을 하면 비호남권에서는 총선에 참패한다"면서 "살기 위해 통합을 해야 한다. 최소한 당대당의 통합이 안된다면 연합연대를 단일화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다 죽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토리 키재기'로 호남에서 지지도가 좀 높고 낮음을 가지고 서로 이겼다 졌다 따지는 것이 무슨 짓인가"라며 최근 야권 분열상황과 호남 주도권 쟁취 경쟁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금 승리한다고 나선 사람들이 만일 20대 총선에서 패배하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지겠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은) 분열하는 것도 선수지만, 통합하는 것도 금메달을 딴다. 금방 통합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판결 직후 더민주는 박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했고, 국민의당도 영입 의지를 드러냈지만 박 의원은 무소속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박 의원이 대법원에서 무죄취지의 판결을 받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당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분으로 무죄 취지로 판결이 난 만큼 당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김종인 대표가 최근 박지원 대표와의 통화에서 무죄로 파기 환송될 경우 당으로 다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박 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마자 "다시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희생양이 나와서는 안된다. 더 큰 활약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논평을 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무죄취지 파기환송인만큼 못 모셔올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 현재까지는 더민주나 국민의당을 선택하지 않고 중립적 위치에서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는 생각을 거듭 확인해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