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월호 다큐 '업사이드다운' 소설펀딩 페이지 화면 캡처)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업사이드다운'(감독 김동빈)이 전국 극장 개봉을 위한 소셜펀딩을 진행 중이다.
21일 배급사 시네마달에 따르면, 영화 업사이드다운은 '소셜펀치'(socialfunch.org/upsidedown)를 통해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33일간 2000만 원을 목표로 소셜펀딩을 벌인다.
"마련된 기금은 업사이드다운 개봉에 필요한 실비용으로 집행될 예정"이라는 것이 시네마달 측의 설명이다.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개봉하게 될 이 영화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피해자 아버지 4명과 전문가 16명의 모습을 담았다. 여전히 자식을 가슴에 묻지 못한 아버지들이 회고하는 그날,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전문가들의 끈질긴 노력은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한국 사회의 숨겨진 이면을 드러낸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다. 아버지와 항상 붙어 다니던 성빈이, 애교가 많아 아빠 볼에 자주 뽀뽀하던 다영이, 적성에 맞는다며 영상학과에 가려 했던 고운이, 그리고 친구들에게 통 크게 햄버거를 쏘고는 했던 세호….
이 아이들의 아버지들 역시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 애 같은 경우에는 밑에서 방송해서 들어간 거예요. 그래서 죽은 거예요. 그 사진까지도 있다고(세호 아버지 제삼열 씨)." "우리 새끼는 살아 있을 것이다. 분명히 어딘가 구조되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다영이 아버지 김현동 씨)." "'아빠 많이 서운한 걸. 출발할 때 아빠한테 문자 보내기로 했잖아.' 그런데 그 문자가 마지막이 되어버린 거예요(고운이 아버지 한복남 씨)" "다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럴 거야. 그거 못해준 거. 지켜주지 못한 거. 내가 지금 이렇게 울고 있으면 걔는 피눈물 날 거야(성빈이 아버지 박영우 씨)."
한국 사회의 반복되는 안전사고, 완화되는 안전규제를 짚어보는 이 영화는 '왜 세월호는 침몰했나' '왜 사고들은 반복되는가' '왜 언론은 침묵하는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해양공학 교수·변호사·언론인·잠수사·심리학 박사 등 각계 전문가들을 통해 뒤집힌 한국 사회를 진단한다.
"선박이 곧 침몰할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어린 학생들을 배에 내버려 두었습니다. 살인죄에 해당하죠(법무법인 세창 대표 김현 변호사)." "한국처럼 현장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사건만 다루는 경우는 없습니다. 매체들이 기사를 쓰는 목표는 돈을 버는 것입니다(뉴잉글랜드탐사보도센터장 조 버간티노 교수)." "정부 부처 간부들이 퇴임하면 선박회사 임원으로 들어가요. 이렇게 인맥이 형성되고, 여기서 면죄부가 발생하게 됩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권영국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