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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갤럭시S7이냐, G5냐…그것이 고민이로다

    프리미엄폰 고사양 평준화 뚜렷…스펙 경쟁 대신 카메라·서브파트 경쟁

    21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의 'G5'의 정체가 공개됐다. 국내는 물론 해외언론의 반응이 뜨겁다.

     

    아침부터 평소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은 동료 기자에게서 메시지 한 통이 왔다. 예상보다 잘 나온 G5에 끌린다는 얘기였다. 아이폰6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는 그는 신규폰을 18개월 후 반환하는 조건으로 중고폰을 미리 보상해주는 LG유플러스의 '제로클럽' 이용자로 새로운 스마트폰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어떤 제품을 추천해줘야 할까. 애플의 아이폰6와 6플러스는 출시된지 1년 4개월이 지났고, 갤럭시S6와 6엣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 G5도 G4가 출시된지 1년이 안된 시점에 신제품을 전격 공개하면서 올 초부터 국내파끼리 스마트폰 전쟁에 불씨를 지피는 형국이다.

    이번 갤럭시S7과 G5의 엔진 성능은 사실상 똑같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두 제품 모두 아드레노53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내장한 스냅드래곤820(MSM8996)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4GB 램을 장착했으며 LTE Cat.9를 지원한다. 운영체제 역시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마시멜로'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 역시 S7과 G5가 각각 슈퍼아몰레드 5.1인치 QHD(2560X1440 577ppi), 5.3인치 IPS LCD QHD(2560X1440 554ppi)로 해상도나 무게(각각 152g과 159g)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다. 화면보호유리로 S7이 고릴라5, G5가 고릴라4 글라스를 사용한다는 점과 배터리 용량이 S7 3000mAh, G5는 2800mAh라는 정도가 차이라면 차이다. 다만 배터리도 S7이 일체형, G5가 교체형이라는 특성이 있을 뿐이다.

    스펙을 살펴보던 회사 동료도 스펙에 별 차이가 없다는 점 때문에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할지 고민하는 눈치다. 그동안 가파르게 발전해온 스마트폰의 기술혁신을 볼때 상징적인 개선작업이 있을 뿐 더이상 스마트폰의 스펙 구분은 무의미해진감이 없지 않다. 이른바 프리미엄폰의 고사양 평준화가 현실화 된 것. 이때문인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큰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카메라와 디자인의 변화에 힘을 쓴 티가 난다.

    스마트폰 사용자나 잠정 구매자들도 이점에 관심을 두는 눈치다.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결정하려면 좀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LG전자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개막 하루 전, LG G5와 LG 프렌즈를 공개했다. 위부터 카메라 그립 모듈 ‘LG 캠 플러스’, 홈 모니터링 카메라 ‘LG 롤링봇’, 전략 스마트폰 ‘LG G5’, 포터블 DAC 모듈 ‘LG 하이파이 플러스’, 하이엔드 이어폰 ‘H3 by B&O PLAY’, 모바일 전용 VR 기기 ‘LG 360 VR’, 360도 카메라 ‘LG 360 캠’

     

    카메라 성능에서는 G5가 S7보다 다소 우위에 있어보인다. S7이 후면 카메라에 f/1.7 대구경 1200만 화소 듀얼픽셀을 채택한 반면 G5는 f/1.8의 1600만 화소와 f2.4의 800만 화소 듀얼렌즈를 탑재했다. 전면 카메라는 S7이 대구경 f/1.7의 500만 화소가 탑재됐지만 G5는 f/2.4의 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했다. 렌즈 밝기와 화소 경쟁은 용호쌍박이지만 앞서 듀얼렌즈 탑재 제품을 출시했던 HTC와 화웨이에 비교하면 이번 G5는 스펙이 더 뛰어나다.

    카메라 기능으로 S7이 하이퍼랩스, 모션, 파노라마샷을 지원하고, G5는 G캠 플러스, 135도 광각, 줌인앤아웃, 팝아웃픽처 기능을 지원한다. 실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한 모델이 없어 단순하게 비교·예측하기가 어렵지만, G5의 듀얼렌즈가 확실히 고해상도 화질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사진의 고퀄리티를 보장해줄 것은 확실하다.

    듀얼렌즈는 앞으로 출시될 아이폰7에도 탑재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렌즈 두개가 각각 광각 기능과 디지털줌을 지원하고 저조도 촬영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보다 뒤쳐졌다는 인상을 줬던 LG G시리즈여서 이번 G5는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디자인은 S7에 큰 변화가 없는 반면, G5는 처음으로 '풀 메탈' 재킷을 입혔다. 심지어 아이폰의 대명사인 풀 메탈 유니바디마저 해결하지 못했던 안테나 선까지 숨겼다. LG전자는 G5에 아주 작은 크기의 컬러 입자를 금속 표면에 부착하는 공법인 '마이크로 다이징(Micro-Dizing)' 기법을 적용해 메탈 컬러의 고급화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까딸루냐 광장에서 운영되는 ‘기어 VR 스튜디오’에서 관람객들이 ‘기어 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 영상을 체험하고 있다.

     

    G5가 새롭게 선보인 모듈형 방식에는 호불호가 갈린다. 홈버튼이 있는 밑 부분을 잡아 당겨서 분리해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스피커나 캠 플러스 등의 서브파트를 연결해 다양한 목적에 맞게 스마트폰을 활용하도록 개발했지만, 반대로 이때문에 S7 수준으로 방수·방진 능력을 향상시키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소비자의 선택에 맡겨야 할 것 같다.

    S7이 방수·방진 최고 규격인 IP68 등급을 적용해 먼지와 물의 유입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보호가 가능한데다 USB 단자 및 이어폰잭 등 개별부품을 포함한 스마트폰 전체 구조에 방수기능을 적용했지만 G5는 방수·방진 기능에 대한 뚜렷한 설명이 없어 아쉽다.

    S7의 경우 신제품에 맞는 모범적인 수준으로 성능을 개선 했다. 프리미엄폰의 사양 평준화로 중저가폰에 시장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게는 고민이 담긴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후발주자인 G5의 큰 변화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VR과 360도 캠 등 서브 제품들을 새 스마트폰과 함께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을 보면 평준화된 프리엄폰 시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래도 둘 다 눈길을 끌만한 고사양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S7엣지와 G5 중에서 골라달라는 회사 동료에게 개인적으로 G5를 추천했다. 멋진 디자인에 고사양 스마트폰을 원하는 그였기 때문에 중저가폰을 원했다면 조만간 출시될 애플의 신형 4인치 아이폰5se를 추천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5.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얇고 가벼운 프리미엄폰에 익숙해진 터라 살거라면 외형보다 기능에 촛점을 두라고 조언해줬다.

    갤럭시S7은 세련된 느낌의 블랙 오닉스ㆍ골드 플래티넘ㆍ화이트 펄ㆍ실버 티타늄 색상으로, LG G5는 실버ㆍ티탄ㆍ골드ㆍ핑크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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