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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표창원·조응천…더민주 영입인사들, 왜 손 놓고 있나?

[Why뉴스]표창원·조응천…더민주 영입인사들, 왜 손 놓고 있나?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새해부터 이어졌던 더불어 민주당의 인재영입이 마무리 단계다. 영입인사들은 지난주까지 토크쇼를 다니면서 활약했지만 며칠새 활동이 주춤한 상태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더불어 민주당 영입인사들, 왜 손 놓고 있나?" 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 손을 놓고 있다니 그게 무슨소리냐?

= 더민주 영입인사들은 그동안 전국을 돌면서 토크 콘서트를 통해 얼굴도 알리고 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역할을 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사진=표창원 블로그 캡처)

 

그렇지만 며칠째 활동이 뜸하다. 어제(22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분구가 예상되는 용인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것 외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한 영입인사도 "지난주 콘서트 다 끝났고 지금은 딱히 하고 있는 활동은 없다"면서 "공식적인 일정이 잡힌 게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입인사들의 회의는 비 정기적으로 열린다"고 덧붙였다.

물론 영입인사 중 비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거나 당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은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곧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신은 "본연의 영업활동(별주부짱 가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영입인사가 모두 몇 명 인가?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들이 지난 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더불어 콘서트‘사람의 힘’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 1월 5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시작으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김병기 전 국정원 인사처장 등 19명을 영입했다. 2월에는 2일 조응천 전 청와대공직기강비서관을 시작으로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사장과 김현종 전 유엔대사 등 8명을 영입했다. 더민주 홈페이지에는 27명의 명단만 나오는데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문흥수 변호사도 영입한다는 발표는 있었는데 당의 홈페이지에는 명단이 없다. 이들을 포함하면 영입인사는 모두 29명이 된다.

영입인사들이 소통의 도구로 밴드를 만들었는데 그 밴드의 이름이 '더불어민주당 어벤저스'인데 줄여서 '더 어벤저스', '더벤저스'로 불린다. 김병관 의장이 "그 이름 제가 만들었다. 적이 나타나면 개인을 위해 싸우지 않고 전체를 위해 싸운다. 당을 위해 희생하고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이들 29명을 모두 전략공천 하는 건가?

= 그건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영입인사들이 지역구로 출마해 경선을 거쳐야 할 지 아니면 일부는 전략공천이 이뤄질 지 또 일부는 비례대표로 공천이 될 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 (사진=윤창원 기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서 '영입인사들은 주로 비례대표 쪽으로 배치가 되느냐? 지역구에도 바로 가느냐?는 질문에 "지역도 있을 수 있고, 비례도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조응천 전 비서관도 "당에서 필요한 대로 알아서 쓰라고 했다. 그리고 당에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영업방해하지 마라"고 요청했다면서 "필요한 역할은 당의 필요에 따라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는 "비례로 나갈 것이냐는 제안이 있었지만 지역출마를 하겠다고 했다"면서 "영입인사 대부분은 지역구 경선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표창원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표창원 전 교수는 어제(22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출마선언문을 통해 "'공정한 공천'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우리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지도부에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 저는 어떤 특별한 수혜도 받지 않겠습니다. '전략 공천'이 아닌 '지역 경선' 방식으로 공천을 신청하며 모든 절차를 공정하게 준수하겠습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이미 출마지역을 선택한 영입인사들도 있지 않나?

= 지금까지 영입된 29명의 인사들 중 출마지역을 정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하다.

표창원 교수가 용인을을 선택했는데 이곳은 선거구획정 결과에 따라 분구가 예상되는 곳이다.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도 IT업계 CEO경력을 토대로 판교테크노밸리가 위치한 성남 분당에 출마 하는 안이 잠정적으로 확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총선정책기획단의 공약 관련 재원조달팀장으로 영입된 김정우 세종대 교수는 분구가 예상되는 군포지역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오성규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오기형 변호사가 광주 동구에,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은 전북 정읍에 각각 공천을 신청했고 또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청장은 전북 남원·순창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광주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사장은 경남 양산시 분구지역 출마를 선언했고, 부산에는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가 출마할 전망이다.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초대수석대표, 디자이너 김빈 빈컴퍼니 대표, 권미혁 전 여성민우회 회장은 비례대표 출마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당의 공식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

▶ 그러면 전략공천 없이 영입인사들이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거냐?

= 그 문제도 분명하지 않다.

더불어 민주당이 해체위기로까지 몰렸다가 이들 영입인사들 때문에 당의 지지율이 회복되고 분위기가 바뀐 측면이 분명히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전 전략기획위원장) (사진=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전 전략기획위원장)은 22일 언론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 당에 들어와서 당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를 높여준 분들이고 여전히 그분들에 대한 국민의 호응이 있다"면서 "인재영입 인사들은 (공천 관련) 적절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예비후보들 중 일부는 "영입인사들은 당선의 여부와 관계없이 바람을 일으키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거나 낯선 곳인라고 감당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거나 "당에서 꽂아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희망지역 시·도당과 소통해 공정한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영입인사들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 이른바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당의 선택이나 결정에 따르겠다'는 건 다른 측면에서는 당을 압박하는 걸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한 영입인사는 "영입인사 모두를 지역구에 내려보내 자체 경선을 하라고 하는 것도 도리는 아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 당 지도부와 영입인사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런거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 지난주(18일) 김종인 대표와 영입인사들의 오찬이 있었다.

오찬 이후 일부언론에서 김종인 대표가 '전략공천 책임 못진다', '싸늘한 점심', '밥맛이 없다', '누구는 아무 말도 안했다'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그렇지만 표창원 비대위원은 이런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에 "지도부와의 소통도 활발. 지도부와의 불화나 불만 있는 것처럼 익명으로 인용, 허위 보도한 매체들은 무시가 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벤저스 내부 활발한 논의 이루어지고 있고 총선 및 당내 역할 관련해서도 합의와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더벤저스 관련 공식 대외 및 대 언론 창구는 제가 맡고 있고 각 언론사와 기자들에게도 공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표 비대위원은 또 "저를 포함한 실명 인터뷰가 아닌 익명 인용하며 더벤저스 관련 부정적인 보도 기사나 방송은 악의적인 정치 편향적 의도 담긴 허위와 조작으로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전 비서관도 19일 페이스북에 "입당식후 어제는 김종인 대표님께서 26명의 영입인재(일명 더벤져스^^)들을 초대하여 오찬을 함께했습니다"며 "분위기는 너무 화기애애했고, 당도 후보들에게 최선을 다해 도와줄 의지를 피력하셨다. 영입된 인재들도 저를 포함해 하나 같이 정권교체를 위해 선봉장이 될 것을 각자 다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 그렇다면 영입인사들이 손 놓고 있는 이유는 뭐냐?

= 당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이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아직 현역의원 컷오프 등이 확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홍창선 위원장)는 23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를 차지해 공천에서 원천배제되는 '컷오프' 대상자들에 대한 개별통보를 시작한다. 더민주는 지난해 당시 11월 소속 의원 127명(지역구 106명, 비례 21명) 중 하위 20%인 25명(지역구 21명, 비례 4명)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정했었다.

여기에 현역의원 4~50%가 추가 탈락할 수 있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22일 "현역 하위 20% 컷오프와 별도로 경쟁력과 도덕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현역 의원에 대한 별도 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3선 이상 가운데 하위 50%와 재선 이하 중 하위 30%를 대상으로 공천관리위원들의 가부 투표를 통해 배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선거때마다 4~50%가 물갈이 돼 왔으니까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영입인사들이 선택할 지역이 아직은 불확실한 상태다. 출마지역을 정한 영입인사들은 지역구가 분구되거나 현역의원들이 탈당한 지역이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사진=윤창원 기자)

 

조응천 비서관은 "막 만들어진 당은 빈 곳도 많고 갈 수 있는 지역이 많지만 더민주는 60년 된 당이어서 기존에 당에서 헌신한 분들이 많아 빈틈이 별로 없다"면서 "각자 지역구가 정해지거나 역할이 정해지면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외부적으로는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4.13 총선이 오늘로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과 더불아 민주당은 제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 도출에는 또다시 실패했다.

실패의 원인은 선거구 획정안 자체보다는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권한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테러방지법을 선거구 획정안과 연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고, 국정원의 개혁은 헛구호가 된 지 오래인데 여기에 국정원의 권한을 강화하자는 게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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