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포항CBS 자료사진)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경북동해안 지자체의 고용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경기 침체를 비롯한 지역 경제 부진의 여파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를 보면 경상북도를 비롯한 전국 9개 도(道)의 시(市) 지역 취업자는 1천19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9만 2천명(1.6%) 증가했다. 군(郡) 지역도 215만4천명으로 4만5천명(2.1%) 늘었다.
고용률은 시지역보다 군지역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지역은 58.6%로 전년 동기와 같았지만 군지역은 66.5%로 0.1% 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시지역에 비해 군지역이 상대적으로 농림어업부문의 비중이 높고 취업자 중에서 고령층과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지역 23개 시군별로는 울릉군의 고용률이 81.2%로 경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높았다. 이어 의성(74.6%)과 청송(73.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영덕은 61.8%에 불과했고, 울진도 61.9%로 군 지역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하지만 울릉군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높은 고용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시 지역에서는 영천시가 63.8%로 최상위로 나타났고, 상주시와 구미시가 2,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산시는 56.3%로 23개 시·군 중 가장 떨어졌고, 포항시도 59.1%를 기록해 두 번째로 낮았다.
경주시도 60.2%에 불과해 도내 10개 시지역 중 6위에 머물렀다.
철강경기 악화 등 어려운 지역의 경제상황을 여실히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업률은 포항시가 2.6%, 경주시 1.6%, 영덕군 1.3%, 울진군 1.0%, 울릉군 0.9%로 포항을 제외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구미지역 실업률은 5.3%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 공장을 해외나 수도권으로 옮기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도 지역기업의 수출전망은 밝지 않다"면서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수출선 다변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과 경영합리화 등이 필요하고, 지자체들은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과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각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