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의 바르게, 진정성 있게 제안하면 통합 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냐
- 우리만 무릎 꿇고 자기들은 떵떵거리고 살겠다는 것
- 통합에 대한 입장은 '안철수 < 천정배 < 김한길' 순서
- 누가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해야 되는지 지금 더민주가 착각하고 있어
- 전략공천 대상, 2차로 15명 더 발표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3월 7일 (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문병호 의원 (국민의당 정치혁신특위 부위원장)
◇ 정관용> 야권 통합문제, 지난주 금요일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통해서 ‘통합 안 한다’ 이렇게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도가 쭉 나왔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오늘 또 논란과 갈등이 터져 나오는 그런 양상이라고 하는데요. 문병호 의원을 연결해봅니다. 문병호 의원은 또 국민의당 내에 정치혁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계신데 이 정치혁신특별위원회에서는 새누리당 5명, 더불어민주당 5명, 이 10명의 현역의원 지역구를 딱 꼽아서 여기에 우리가 특별공천해서 싸워 이겨야 한다, 이런 제안을 했네요. 그 내용까지 한번 들어보도록 하죠. 문병호 의원 나와 계시죠?
◆ 문병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의원총회 결과가 그냥 최종결론이 아닌 모양이에요. 그렇죠?
◆ 문병호> 최종결론은 났죠. 지금과 같은 형태의 야권통합, 연대 제의에는 응할 수 없다. 결론을 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오늘 또 회의에서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이 또 다른 얘기 한 건 뭐예요, 그러면?
◆ 문병호> 글쎄요. 김한길 위원장께서는 새누리당이 180석, 200석의 의석을 가져갈까 봐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야권연대를 해야 된다, 그런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뭐 저희도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김종인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이라는 것은 대단히 패권적인 형태거든요. 일종의, 작년에 문재인 대표께서 제안하신 문안박 연대하고 비슷한 거예요. ‘무릎 꿇고 들어오든지 아니면 나가든지 죽든지 알아서 해라’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야권통합과 연대를 잘 하려면 첫째는 작년에 탈당하게 된 그러한 사태에 대해서 반성과 책임의 의사표현이 있어야 되고요. 그리고 정권교체 하기 위해서 또 총선 승리하기 위해서는 패권적 친노나 낡은 운동권 진보를 정리해야 한다, 대체로 공감하는 얘기인데 그런 것에 대한 정리를 하셔야 되고 그리고 좀더 예의 바르게, 진정성 있게 야권통합 내지는 야권연대 제안을 하셔야죠. 그런 식으로 패권적으로 제안하면 누가 받아들이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김종인 대표의 주장은 패권적 친노와 낡은 운동권 진보는 이미 정리됐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받아들일 수가 없나요?
◆ 문병호> 전혀 사실이 아니죠. 그저 꼼지락 꼼지락 하는 수준에 불과하고요. 아직 멀었습니다. 그 정도 해서 당의 체질이 바뀌었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거죠. 제가 탈당하고 나온 것은 정당이라는 게 선거에 승리할 수 있어야 되는데 과거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패권적 친노나 낡은 운동권 진보 세력이 지배하는 당에서는 선거에 승리할 수 없다, 그래서 그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된다는 취지에서 탈당하고 나온 겁니다. 그런데 지금 아무런 비전이나 변화 없이 뭉치면 산다, 이런 선거공학적인 관점에서 야권연대가 통합한다면 국민들이 지지 안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런 패권적 행태의 통합 제안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반성 그리고 내부에서의 친노 청산 등등 또 진정성 있는 제안, 이런 게 있으면 다시 논의할 수 있어요?
◆ 문병호> 그렇습니다. 당연히 논의해야죠. 그런데 지금 더민주는 정말 패권주의적인 문화가 지배하고 있는데요. 자기들밖에 몰라요. 상대방 배려를 할 줄 모릅니다. 지금 무슨 새누리당의 독주를 방지하기 위해서 자신들은 하나도 양보 안하고 국민의당에게만 양보하라고 하고 있어요. 그건 욕심쟁이 패권주의적인 발상이죠. 스스로가 먼저 내려놓고 상대방을 배려하면 왜 일이 안 되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김한길 선대위원장이 180석, 200석 이것 두렵다. 이거 막아야 한다라고 하는 얘기를 한 것은 그럼 어떤 취지입니까?
◆ 문병호> 그 주장에는 다 동의합니다. 안철수 대표도 동의하고 저희도 동의하고 있어요. 그러나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야권연대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감동하지 않기 때문에 지지가 많지 않을 것이고요. 또 새누리당이 독주한다는 그런 것을 위협을 하면서 과연 더민주는 무얼 하고 있습니까, 지금? ‘국민의당 너희들 무릎 꿇고 들어와라’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자기들이 먼저 양보하고 ‘내가 이렇게 양보하고 정리하고 반성하고 했으니 같이 해보자’ 이렇게 진정성 있게 제안을 해야죠. 그러면 우리만 무릎 꿇고 자기들은 떵떵 거리고 살아야 합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조금 표현이 거칠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국민의당의 지지도가 좀 어느 정도 상당히 높고 더불어 민주당하고 비등비등 견줄 만하고 이러면 더불어민주당도 아주 공손하게 예의 갖추어서 제안을 할 텐데, 지금 국민의당이 당을 만들기 전보다 현재의 지지도는 아주 현격하게 떨어져서 거의 그냥 정당지지도 구도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양당구도처럼 되어 있단 말이에요. 그런 현실이 국민의당에 대해서 좀 그냥 들어와라, 이런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 아닙니까?
◆ 문병호> 그렇지는 않고요.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대단히 추락했다가 올라가니까 마치 지지율이 오른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데요. 원래 22, 23%인데 지금 25%밖에 안 됩니다. 거기서 거기고요. 국민의당이 지지도가 높아졌다가 좀 빠진 것뿐이에요. 지금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고 잠시 지금 유보한 상태입니다. 다시 국민의당을 지지할 걸로 예상하고 있고요. 그리고 약할수록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 되시기 전에 총재 시절에 이기택 대표와 합당을 했어요.
◇ 정관용> 꼬마민주당 시절, 그때.
◆ 문병호> 네, 그때 김대중 당시 대표 세력과 이기택 대표 세력이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때 김대중 대표께서는 이기택 대표한테 공동대표를 제안하고 법적 대표를 줬어요, 이기택 대표에게. 그런 정도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정말 우리가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 힘을 합쳐 보자’ 이렇게 진정성 있게 제안하고 나온다면 왜 우리가 거부하겠습니까? 자기들 혼자만 잘 먹겠다고 하니까 거부하는 것이죠.
◇ 정관용> 지금 쭉 강조하신 진정성 있는 제안이 와도 안철수 대표는 안 한다는 입장 같은데요. 아닌가요?
◆ 문병호> 그것은 아닙니다.
◇ 정관용> 아니에요?
◆ 문병호> 안철수 대표께서 새로운 정치도 중요하지만 새누리당 독주 막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죠. 두 가지를 다 해야 하는데 지금은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이라는 게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 받을 수 없다는 것이고요. 얼마든지 진정성 있는 현실적 제안을 한다면 검토할 수 있고 저희도 설득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지금 얘기를 꺼낼 수가 없어요.
◇ 정관용> 그런데 지난 의원총회에서는 수도권 연대에 대해서 김한길 위원장이나 천정배 공동대표 같은 경우에는 좀 여지를 남겼는데 안철수 공동대표는 수도권 연대에 대해 기자들이 물으니까 ‘그것도 없다’ 딱 잘라 말했거든요. 이것 차이가 있는 것 아닙니까?
◆ 문병호> 지금 단계에서는 연대할 수가 없죠. 저도 똑같은 의견입니다. 저도 당연히 새누리당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그러나 김종인 대표 같은 그런 패권주의적인 야권통합에 대해서는 응할 수 없는 것이죠.
◇ 정관용> 아니, 그 대목에서 김한길 그리고 천정배 이 두 분은 생각이 좀 다른 것 아니냐, 이거죠.
◆ 문병호> 물론 편차가 있습니다. 김한길 대표하고 천정배 대표하고 생각도 조금 달라요.
◇ 정관용> 둘 사이의 차이는 또 뭡니까, 그러면?
◆ 문병호> 두 분 사이의 차이도 약간 안철수 대표하고 김한길 위원장 하고 좀 차이가 더 있고요. 천정배 대표는 그 중간 정도입니다, 제가 볼 때는. 사실 조정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좀더 대화를 많이 나누고 좀 깊이 있게 대화를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좀 부족한 게 아쉽고요. 어쨌든 간에 지금 당연히 새로운 정치하고 기성의 정치를 타파하는 것도 중요한 가치이고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가치고요. 이 두 가지를 다 성취를 해야 되는데 이게 상당히 쉽지 않은 그런 주제입니다. 하여튼 앞으로 선거등록까지 24일이니까 한 20일 가까이 남았는데 아무튼 더 노력을 해 봐야죠.
◇ 정관용> 그 미묘한 차이라고 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을 해서 다시 결론을 내리게 되려면 우선 전제는 더불어민주당의 변화 그리고 진정성 있는 제안, 이런 것들이다?
◆ 문병호> 그렇습니다. 그게 되지 않으면 얘기할 가치가 없어요. 논의할 가치가 없는 겁니다, 그거는. 그쪽에서 그런 제안을 했을 때 논의할 수가 있는 것이죠. 현 당국에서는 논의할 필요가 없고요. 사실은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습니다, 저희는 별로. 수도권 내에 5석밖에 없는데요. 최악의 경우는 다 잃는다 해도 5석 잃는 거예요.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수도권 60석 될 겁니다. 제가 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는데요. 지금 사실은 누가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 해야 되는지 지금 더민주가 잘 모르고 있어요. 뭔가 착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어쨌든 간에 국민의당도 지금 국민들께서 많은 기대를 하셨는데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고요. 지금부터라도 정말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서민과 중산층 다수를 위한 그러한 정책이나 행보를 할 생각입니다.
◇ 정관용> 재야 원로 몇몇 인사 분들이 ‘다시민주주의포럼’이라고 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일여다야로 총선 치르면 필패다. 야권 단일화 협의를 위한 비상정치협상회의 구성을 제안했거든요. 이런 제안은 받아들이시렵니까, 거부입니까?
◆ 문병호> 저희는 지금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그 부분은. 저희는 원래 저도 탈당하고 신당할 때부터 국회의원을 더 쉽게 되어 보자고 나온 게 아니거든요. 국회의원 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뭔가 국민들께서 실망하는 기성정치를 바꿔보자 나온 거기 때문에 어려운 길이 되더라도 가야 되고요. 정치라는 게 실제 총선만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최선을 다하고 또 다음 정치 일정이 있는 것이고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명분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네. 그리고 문병호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당 내의 정치혁신특별위원회에서 말이죠. 새누리당에서 5명, 김을동, 윤상현, 홍문종, 한선교, 이정현 5명. 그다음에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청래, 이목희, 전해철, 김경협, 이해찬 이렇게 5명씩 딱딱 찍어서 이 사람들을 청산 대상으로 지목하신 것 맞죠?
◆ 문병호> 맞습니다.
◇ 정관용>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딱 5명을 꼽은 이유는 뭡니까?
◆ 문병호> 1차 명단이고요. 조금 더 있는데 일단 1차 명단 발표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께서는 양 진영으로 나누어서 싸움만 하고 국민들의 민생, 어려움은 도외시하는 기성 정치에 신물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성정치의 잘못된 행태를 주도하고 있는 세력이 바로 지금 수구진박 세력과 친노패권 또 무능 86세력이거든요. 그래서 대표적인 현역의원들 지목해서 이분들은 20대에서 심판해야 될 대상이다, 이분들이 심판되고 그러한 세력도 제거됐을 때 20대부터는 좀 더 합리적인 유능한 국회 또 진영 싸움만 하지 않고 정말 국민의 민생을 살리는 국회 이렇게 만들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1차로 그렇게 지목하고 특별전략 공천을 해야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정관용> 이게 1차고 그러면 2차, 3차 더 있어요?
◆ 문병호> 2차까지는 할 생각입니다. 3차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대표적인 분들만 했고.
◇ 정관용> 2차에는 몇 명씩이나 포함됩니까?
◆ 문병호> 저희가 대략 그런 명단은 한 25명 정도 되는데요. 오늘 1차로 열 분 했고 또 2차, 3차 상황 봐서 결정할 생각입니다.
◇ 정관용> 25명 중에는 새누리당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딱 반반이에요?
◆ 문병호> 네, 거의 반반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앞으로도 더불어민주당에서도 7, 8명 더 발표된 게 있다, 이거군요.
◆ 문병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야권통합 논의를 하려면 먼저 패권적 친노, 낡은 운동권 진보 청산해라 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 문병호> 네.
◇ 정관용> 그러면 오늘 거론한 정청래, 이목희, 전해철, 김경협, 이해찬 이런 다섯 사람은 공천 안 준다, 이런 약속이 있어야 통합 논의에 간다 이겁니까?
◆ 문병호> 그렇죠. 그렇습니다. 그런 게 정리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죠. 그러면 국민들께서 동의 안 하시죠.
◇ 정관용>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면 사실 논의가 진전되기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 문병호> 그런데 뭐 점잖게 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좀 충격을 주는 식으로 해야만 뭔가 서로 또 더 깊이 있게 생각을 하게 되고 뭔가 실천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희 더민주도 천정배 대표 지역도 지금 전략공천 한다고. 제 지역도 오늘 아침에 신문에 보니까 전략공천 한다고 발표를 해서 거의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가 났어요.
◇ 정관용> 저쪽도 마찬가지다, 그 얘기군요.
◆ 문병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2차 명단 발표는 언제쯤 예정하고 계세요?
◆ 문병호> 공천 상황이 지금 각 당마다 신속하게 되고 있기 때문에요. 그 상황을 보고 또 내일 더민주가 컷오프 명단 발표한다고 지금 예정되어 있거든요. 그런 상황 보고 하겠습니다.
◇ 정관용> 네, 고맙습니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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