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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VS 식품' 자존심 건 간편식 전쟁…대마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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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 VS 식품' 자존심 건 간편식 전쟁…대마를 잡아라!

    롯데마트 간편식 '요리하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요즘 유통업계와 식품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경쟁이 뜨겁다. 1~2인 가구 증가로 집밥과 외식의 중간단계인 간편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간편식 자체브랜드(PR) 시장이 커지자 이에 식품업계도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이다.

    ◇ 질 좋은 한끼로 진화한 간편식, 마트·편의점이 유행 주도


    간편식은 1세대는 라면, 컵라면 등이 주를 이뤘고 2세대는 즉석밥과 3분요리 등 레토르트 식품이 대부분이었다. 주로 1천원대 저렴한 가격에 한끼를 급하게 떼울 수 있는 음식이라는 개념이 강했다.

    하지만 3세대 간편식의 트렌드는 '제대로 된 한끼'로 바뀌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맛과 원재료의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간편식이 등장하는 추세이다. 외식은 부담스럽고, 집밥은 번거로운 1~2인 가구에게 질 좋은 한끼를 대신할 수 있는 간편식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유통업계의 선전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자체 개발 또는 협력 개발한 PB 상품이 이같은 고급 간편식의 트렌드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피코크(PEACOCK)'가 대표적이다. 피코크는 70~80년대 신세계백화점 자체 브랜드 의류 상품명이었지만, 2013년 이마트가 식품브랜드로 재탄생시키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마트 간편식 피코크 (사진=이마트 제공)

     

    피코크는 가격경쟁력 대신 맛으로 승부를 보는 컨셉이다. 특급호텔 쉐프 4명을 채용해 레시피 연구에 전념하게 하고 본사 내에 '테이스트 키친'이라는 조리 공간을 마련해 품평회를 여는 등 맛에 신경쓰고 있다. 육개장, 초마짬뽕, 새우볶음밥, 순대 등 종류도 500여종에 달한다. 2013년 340억원 수준이었던 피코크 간편 가정식 매출은 2014년 560억원, 2015년에는 830억원까지 올랐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론칭하고 50개 이상 매장에서 전용매장을 운영하며 샐러드류, 찌개, 탕류 등 약 600여종의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간편식 매출은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홈플러스도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 제품군을 기존 46개에서 100개로 확장했다. 또한, 스타 쉐프인 에드워드 권이 참여해 만든 홈셰프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PB 도시락을 중심으로 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편의점 주요 고객이 젊은 1~2인 가구인 만큼 전통 간편식부터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GS 25는 유명 맛집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든 '식객'이라는 자체브랜드를 운영중이다. 세븐일레븐도 '소반'이라는 자체브랜드로 롯데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 자극받은 식품업계, 신제품 잇따라 출시

    유통업계의 적극적인 제품개발에 자극을 받은 식품업계도 맹추격을 하고 있다. 1,2세대 전통 간편식을 오래전부터 만들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햇반 컵반을 출시해 간편식 경쟁에 합류했다. 햇반과 국을 한번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국밥 형태 제품과, 파우치 형태의 소스를 함께 넣은 덮밥 형태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햇반 컵반은 출시와 동시에 링크아즈텍 기준 상온대용식 시장 월간 점유율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체 레토르트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오뚜기는 제품군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3분요리의 틀을 이어가되, 신제품 '인도카레 마크니', '태국카레소스 그린' 등을 출시해 세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로 컵국밥류, 비빔밥류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시 가장 맛있는 상태가 되면 휘슬소리가 나는 '쿠킹밸브'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휘슬링 쿡'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원은 최근 업계 최초로 HMR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 '차림'을 오픈했다. 강남세브란스 병원과 협업해 개발한 요오드 함량이 낮은 저요오드식부터 갈비찜, 파스타, 탕수육 등 반조리 식품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아워홈은 70여가지 다양한 국, 탕, 찌개 제품을 개발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인천국제공항 푸드엠파이어 내에 가정간편식 판매 코너를 운영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 구조상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유통업계와 식품업계가 경쟁적으로 신메뉴 개발에 나서면서 식품산업 침체기인 와중에도 간편식 시장만큼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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