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국내 최고수준의 로커룸
프로야구 삼성 야구단의 새 둥지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19일 낮 개장식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좌석 배치, 탁 트인 시야, 일사 차단에 이르기까지 관람객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배려한 관중 친화적 설계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은 물론 체력 단련실과 로커룸 등 선수 이용 시설도 국내 으뜸이라는 찬사가 나온다.
◇ '관중이 왕이다'2만4068개 관람석 어디에 자리를 잡아도 고개를 돌릴 필요 없이, 투·타 장면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원형 모양인 다른 구장과 달리 국내 최초로 팔각형 구조로 설계한 때문이다.
관람석과 그라운드 사이의 거리도 최대한 가깝게 당겼다.
하부 스탠드와 3루 베이스까지의 거리는 18.3m로 인천 문학경기장(20.9m) 보다 짧다.
외야 파울 라인에서 불과 5m 거리인 익사이팅존에서는 바로 코앞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옛 구장에서 대구 팬들을 성가시게 했던 일사 문제도 크게 개선했다.
야구장의 중심축을 동북동 방향으로 배치해 관중들이 햇빛을 등지고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오후 6시쯤이면(여름철 기준) 관중석의 83%가 그늘 아래로 숨고 3루 쪽 홈팀 응원석은 오후 4시만 되면 전 좌석에 그늘이 진다.
돌출형 구조로 설계한 상부 스탠드 덕택에 우천 시에도 관람석의 40%가량은 비를 피할 수 있다.
좌석 앞뒤와 좌우 간격이 각각 85㎝, 50㎝로 사직구장보다 넓고 좌석마다 컵홀더를 설치했다.
또, 앞뒤 좌석을 지그재그 형태로 배열해 관람객들의 시야가 한층 확대됐다.
잔디 석, 모래놀이 석 등 5천여 석에 달하는 차별화된 이벤트 석도 관람객을 흐뭇하게 만든다.
단체 관람객들을 위한 스위트박스(30실)는 특히 눈길을 끈다.
최대 30명이, 냉·난방 설비와 냉장고, 소파 등을 갖춘 독립된 방에서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다.
130개 장애인 석을 별도로 갖췄고 이동 편의를 위해 국내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 점도 평가할 만하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기념 자선경기에 출전한 이만수, 이휘재, 성준 선수(왼쪽부터)
◇ '선수도 반긴다'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세심한 장치도 이목을 끈다.
그라운드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을 들여와 깔았다. 마운드에는 '마운드 클레이', 내·외야에는 '인필드 믹스'를 덮었다
국내 타 구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사토보다 단단해서 선수들이 달릴 때 무리가 덜하고 불규칙 바운드도 적다.
또, 천연잔디를 깔아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크게 줄였다.
더그아웃 입구 천장에 분무기를 설치해 선수들이 여름철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국내 최고수준의 실내연습장, 로커룸, 체력단련실 등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홈팀 샤워실에는 목욕탕도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