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지카 첫 진료의사 "진달래꽃 피듯 특이한 발진이…"

사회 일반

    지카 첫 진료의사 "진달래꽃 피듯 특이한 발진이…"

    "최선의 진료했는데 지침 위반이라니…"

    -발병자, 근거없는 악플에 상처받아
    -36~37도 오가는 비교적 미열증상
    -발진 증상 보이자 바로 방역당국 신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광양○○병원장, 이재갑(한림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 태아를 출산할 수 있다는 공포의 바이러스 지카, 이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업무차 브라질을 방문했던 40대 남성인데요. 우리가 워낙 잘 모르는 병이라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죠. 대체 이 남성의 증상은 어땠는지 또 감염, 전염 가능성은 없는지 짚어봅니다. 먼저 이 환자가 감기라고 생각하고 동네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때 진료를 했던 의사를 직접 연결해 보죠.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병원장>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확진환자가 브라질에서 귀국한 게 11일이에요. 3월 11일인데요.

    ◆ 병원장>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병원을 찾아온 게 딱 일주일 만인 3월 18일이네요.

    ◆ 병원장>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와서는 어떤 증상을 호소하셨습니까?

    ◆ 병원장>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죠. 약간의 몸살과 목이 약간 붉어 있는 느낌이 좀 있었고요. 그다음에 하필이면 또 요즘 유행하고 있는 노로바이러스 증상, 즉 약간 메스꺼운 느낌이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열감이 좀 있으면서요. 그래서 그런 증상이 같이 합병돼 있었고. 다른 발진이나 눈에 충혈이 돼 있는 증상이나 이런 것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지카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독특한 증상이 '열이 많이 난다, 눈이 충혈된다, 발진이 온몸에 확 일어난다'라는 건데 그 증상은 없었다는 얘기예요.

    ◆ 병원장> 네 그렇습니다. 열감은 좀 있었는데요.

    ◇ 김현정> 열은 얼마나 났습니까?

    ◆ 병원장> 37도 5부인가? 그렇게 있었습니다.

    ◇ 김현정> 37도 5부.

    ◆ 병원장> 그런데 우리가 대체적으로 기계로 측정을 하지 않습니까?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계로는 37도 7부부터 열이 있다라고 보통 진단을 합니다.

    ◇ 김현정> 브라질에 다녀왔다는 말을 이 환자가 처음부터 하기는 했습니까?

    ◆ 병원장> 네 나중에 좀 하셨는데요. 그래서 저희가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죠. 저희가 사실 평생 잘 경험해 보지 못한 질환이어서 찾아보기도 하고 이렇게 하는데요. 교과서적으로 발진이 있다든지 혹은 점막에 충혈이 있다든지 이런 증상은 전혀 없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일단은 돌려 보내셨어요.

    ◆ 병원장> 네 저희가 보내면서 그래도 브라질에 갔다오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혹시 발진이나 다른 기타 증상이 나타나시면 바로 오시는 게 당연하겠죠?'라고 제가 설명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아 발진이 나타나면 바로 신고해라? 그런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첫 진료 때 첫 방문 때 돌려보낸 걸 문제삼아서 감염병 지침을 위반한 거 아닌지 그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병원장> 물론 브라질에 다녀왔다는 것 때문에 저희가 주의를 기울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허리 아픈 사람들이 병원에 왔을 때 누구나 'MRI를 무조건 찍어봅시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필요한 경우에 그런 도구들을 사용해 보기도 하지 않습니까? 의사들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결론적으로 보면 개인병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진료를 그 당시에 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래서 이 환자는 다시 발진이 나자마자 다시 병원에 온 겁니까?

    ◆ 병원장> 그렇죠.

    ◇ 김현정> 두 번째 방문일이 언제예요?

    ◆ 병원장> 21일입니다.

    ◇ 김현정> 제가 이 날짜를 왜 물어보냐면요. 그러니까 이 환자분이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게 11일인데 10일 만에 발진 현상이 드러난 거에요. 한 열흘 만에.

    ◆ 병원장> 네 그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잠복기가 그 정도가 된다니까 여기서 일단 알 수 있는 거고. 21일에는 증상이 처음과는 다르던가요? 불과 첫 진료에서 이틀 지났는데.

    ◆ 병원장> 일단 발진이 났는데요. 약간 핏발이 서는 것 같은. 핏발이 피부에 스며 나오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선생님. 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발진이라고 하면 온몸이 확 수두처럼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걸 생각하는데 그런 식이 아니었어요?

    ◆ 병원장> 그거하고 약간 달랐습니다. 그래서 진달래꽃이 좀 피었다고나 할까요? 그런 느낌? 산에 진달래꽃 같은 것이 피어 있는.

    ◇ 김현정> 몸에 진달래가 확확 피어 있는 것 같은 느낌?

    ◆ 병원장> 밝기는 그 정도 밝기였고요. 그다음 분포가 전신에 분포하는 양상이었고 양쪽 팔에 특히 심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빨간 멍이 든 것처럼 이렇게 이렇게 있는 거예요? 몸에?

    ◆ 병원장> 멍든 것은 일반적으로 푸른빛을 띠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경우는 약간 더 밝은 붉은색을 띠었습니다.

    ◇ 김현정> 그때 열은 얼마였습니까?

    ◆ 병원장> 그때가 36도 7부였습니다.

    ◇ 김현정> 발진이 나는데도 열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 얘기네요.

    ◆ 병원장>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선생님이 이분이 브라질 갔다왔다는 걸 계속 신경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신고를 하신 거죠?

    ◆ 병원장> 네 바로 신고를 바로 했습니다.

    ◇ 김현정> 모기에 물렸다는 이야기 혹시 들으셨어요?

    ◆ 병원장> 그런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으셨습니다.

    ◇ 김현정> 그때는 그런 이야기는 없으셨고요. 사실 우리가 모기 물려도 잘 모르기도 하니까요.

    ◆ 병원장>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좀 아쉬운 점이 인터넷 매체들을 보니까 이 병이 모기뿐만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성관계라든지 혹은 혈액에 의해서도 감염된다고 돼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병원장>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분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저도 봤습니다. 악성 댓글, 추측성 댓글들인데요. '혹시 모기 물린 게 아니라 브라질에서 어떤 문란한 성생활에 의해서 감염된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던데요. 이분을 잘 아시잖아요? 어떤 분인지.

    ◆ 병원장> 네 제가 사실은 이 동네에 작은 동네기 때문에 이분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부부가 아주 성실하시고 좋으신 분들이에요. 이렇게 인격적으로 훌륭하신 분들인데. 물론 우리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욕을 얻어먹고 있는 상황이 좀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굉장히 속상해하고 계시겠어요. 그분들이.

    ◆ 병원장> 네 저도 그렇지만 그분들은 더 그러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픈 것도 서러운데 이런 악성댓글이 웬말인가요. 하여튼 오늘 어려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병원장>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지카바이러스 환자를 처음으로 진료한 의사. 그래서 보건당국에 신고를 한 의사분을 통해서 그 증상이 어땠는지 좀 구체적으로 짚어봤습니다. 이번에는 감염병 전문가 한 분을 연결해 보죠. 한림대의대 감염내과에 이재갑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 교수님 나와계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환자의 증상은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러니까 발열, 발진, 근육통. 이런 건데요. 고열인 경우도 있고 미열인 경우도 있고 이렇습니까? 우리 첫 발생 환자 같은 경우는 계속 미열이었습니다.

    ◆ 이재갑> 네 아예 증상이 없는 분들이 한 80% 되니까요. 그러니까 본인이 증상을 못 느낄 정도의 미열로 그냥 지나가는 분도 상당수 있으실 것 같고요. 그중에 일부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고열이 나고 이런 분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아마 첫 환자도 기존의 환자 증상하고 유사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냥 자기도 모르게 지나가는 그런 병이다. 이런 말씀이에요.

    ◆ 이재갑>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일단 이 부분에서 좀 안심이 되고요. 가장 궁금한 건 혹시 옮는 건 아닌가?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 이재갑> 일단은 가장 많은 감염을 일으키는 건 당연히 모기에 물려서 걸리는 거고요.

    ◇ 김현정> 이집트 숲모기 맞죠?

    ◆ 이재갑> 맞습니다. 아주 드문 사례지만 성관계를 통해서 두세 명 정도 감염된 걸로 보이는데요. '성관계를 통해서 전파도 가능할 것 같다' 정도만 나와 있는데 현재 문헌상 보고는 2명 정도, 그리고 미국에서 보고된 케이스까지 합치면 3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성관계에 의한 것도 그러니까 성관계 했다고 다 걸리는 건 아니군요?

    ◆ 이재갑> 그럴 것 같고요. 에이즈보다는 훨씬 더 감염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현정> 더 적을 것으로. 그럼 메르스처럼 호흡기 감염이라든지 그 환자가 만졌던 곳을 만져서 옮는다든지 이럴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거네요?

    ◆ 이재갑>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으로서는 이 모기가 활동하는 지역, 즉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전세계 42개국에 다녀오거나 혹은 다녀올 분들만 주의하시면 된다. 이렇게 생각해도 될까요?

    ◆ 이재갑> 네 임산부들은 아예 위험지대에 안 가는 게 환자로서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고요. 어쩔 수 없이 일반인들이 어쩔 수 없이 가게 된다면 모기기피제라든지 모기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철저히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너무 큰 공포심은 가질 필요 없을 것 같다. 경각심 정도를 가지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 전하도록 하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까지 만났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